세르비아 민병대/보스니아서 이민족 강제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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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크로아티아인·회교도 7천여명/나토,파병방안 위한 긴급회의
【자그레브·뉴욕·브뤼셀 AFP·로이터=연합】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내 회교도 및 크로아티아계에 대한 세르비아계의 「민족청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르비아 민병대는 보스니아 서부 보산스키­피트로바치시에서 크로아티아인과 회교도 7천여명을 크로아티아로 강제추방하기 시작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억압받는 민족들을 위한 사회」라는 독일 인권단체는 세르비아 민병대들이 이민족들에게 페트로바치시를 떠나도록 최후통첩을 내린데 이어 지난 10일 오후부터 이들을 추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도 세르비아 민병대가 2만여명의 보스니아인들을 크로아티아로 강제 추방하려 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유고내전이 시작된 이래 한꺼번에 추방되는 규모로는 최대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구호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데 관한 결의안을 13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16개국 대사들도 14일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개최,병력동원에 관한 구체방안을 논의하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도 13,14 양일간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보스니아에인도적 원조품 전달을 위한 무력사용 가능성을 포함,긴급 행동방안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미 상원 역시 11일 보스니아에서 인도적 구호품수송·배포를 보장하기 위한 유엔의 군사력 파견이 승인될 경우 이에 대한 미군의 참여에 모든 필요한 재정 지원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미 상원은 이날 유고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장기전에 휘말릴 위험이 크다는 논란에도 불구,찬성 82,반대 13의 압도적 표차로 미군의 참여를 무조건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속력없는 서약을 통과시켰다.
사라예보에는 11일 포격이 재개돼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기타 지역에서도 산발적인 전투가 전개됐으며 사라예보 방송은 『보스니아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이 유엔의 표결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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