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최초 인공위성 「우리별」 내일 우주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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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1일오전8시30분(한국시간)을 전후해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킷샛-A(별칭「우리별」1호)가 아리안 스페이스의 남미쿠루발사장을 떠나 지상 1천3백km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세계최초의 인공위성인 옛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된지 35년만에 우리도 위성보유국 대열에 끼게 된 것이다.
킷샛(KITSAT)은 50/50/80cm 크기의 소형 과학위성으로 89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소장 최순달)가 주관이 돼 인공위성분야의 세계적 연구기관인 영국 서레이대학팀과 공동으로 설계·제작됐다.
이 연구에는 한국과학기술원을 비롯 항공우주연구소·시스템공학연구소·전파연구소등 6개 연구소, 서울대·연세대등 10개 대학, 삼성전자·금성사등 4개기업에서 모두 4백60여명의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인공위성 연구사업에는 총70억원이 투입되며 3개의 위성이 제작된다. 순전히 우리기술로 실계·제작될 2호기는 내년8월 대전 EXPO 개막을 전후해 이번과 같이 아리안 로킷에 의해 발사되며 나머지 하나는 EXPO 회장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아리안 42P로킷에 실려 함께 올라가는 위성은 모두3개. 주 탑재위성은 미항공우주국(NASA)과 프랑스 국립우주기구(CNES) 공동의 해양관측위성인 토펙스 포세이돈으로 4.15/1.45/2.19m에 무게 2천4백2kg이나 된다.
부 탑재위성은 한국의 「우리별」과 프랑스 마트라 마르코니스페이스사가 제작한 CNES의 이동통신 연구용 과학위성인 S80/T로 무게는 둘다 50kg.
이들 위성들은 지난달 29일까지 로킷 탑재가 끝나고 6일의 리허설과 9일의 최종 연료충전에 이어 발사대에서 이륙을 기다리고 있다.
발사 9초전이 되면 로킷은 발사대로부터 분리되고 카운트다운 0에서 엔진이 점화돼 4.4초후에는 로킷이 이륙한다. 고도 80km(3분24초후)와 3백km(5분35초후) 정도에서 1, 2단계 로킷이 분리되고 19분29초후 1천3백km 궤도에 진입하면 먼저 토펙스가 분리되고 약4분후에는 나머지 위성 두개도 분리돼 각기 궤도를 잡게 된다.
킷샛이 분리돼 궤도에 진입하면 본체사방의 태양전지판을통해 전원이 공급되면서 자세조정을 위한 직경 3cm, 길이 5.5m의 붐이 펼쳐지고 각종 시스팀이 제위치를 찾아 작동하게 된다. 붐은 오뚝이 원리를 이용해 무거운쪽(본체)이 지구를 향하도록 자세를 유지시켜준다. 위성에 대한 조정은 한국과학기술원안에 설치된 지구국과 교신이 가능한 범위안에 들어오면 시작되는데 첫 송수신은 위성분리 11시간후가 될것으로 보이며 완전한 기능 발휘는 오는25일이 지나야된다.
「우리별」은 지구상공 1천3백25km에서 적도면과 66도 기울어져 원에 가까운 궤도를 그리며 1백10분에 지구를 한바퀴씩 돌게 되는데 하루6번, 한번에 15분 정도 우리 지구국과 통신이 가능해 진다.
전원은 고효율 갈륨-비소태양전지에 의하고 남는 전기는 니켈-카드뮴충전지에 저장돼 태양이 없는 시간에 이용하게된다.
킷샛의 수명은 5년으로 수명이 다하면 속도가 떨어져 낙하하면서 소각, 사라져버린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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