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국 신예음악도 100명|여름밤 감미로운 선율 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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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아시아 각국 청소년 신예 음악도 1백명이 세계적 연주자들의 집중지도로 다듬어진 화음을 17∼18일 오후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협연자는 한국 바이얼리니스트 김영욱씨와 네덜란드 출신 소프라노 엘리 아멜링.
중앙일보사 주최로 내한공연을 갖는 아시안 유스 오키스트라는 바이얼린의 거장 예후디메뉴인경이 음악감독을 맡고있으며 아시아 예술인과 기업가들의 지원으로 90년 창단됐다. 이 오키스트라 단원들은 한국·일본·대만·베트남·홍콩·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등 9개국에서 각각 엄격한 오디선을 거쳐 선발된 13∼25세의 유망주들.
한국에서는 신수정·강효정·김공주·황일희(이상 첼로), 이지은(바이얼린), 김동민·김현민(비올라), 도혜원·손창우(베이스), 유성제(클라리넷)등 고등학생과 대학생 10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오키스트라는 7월18일부터 7일까지 싱가포르의 유나이티드 월드대학에서 합숙하면서 강동석(바이얼린), 요요마(첼로), 라차드 레세(클라리넷), 데렉 비켄스(오보에)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의 지도를 받은뒤 싱가포르·말레이시아·홍콩·한국·일본등 5개국 순회공연에 나섰다.
17일 서울공연에선 드보르자크『카니발 서곡 A장조』, 시벨리우스『바이얼린 협주곡d단조』, 차이코프스키『교향곡 제6번-비창』을 연주할 예정.
이날 객원지휘를 맡는 데이비드 앨런 밀러는 현재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줄리어드음대에서 지휘로 박사학위를 받은뒤 뉴욕 유스 심퍼니 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92∼93시즌 알바니심퍼니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협연자 김영욱씨는 커티스음대에서 정경화·핑커스 주커먼·아이작 펄먼등과 함께 이반 갤러미언교수를 사사한뒤 첼리스트 요요마, 피아니스트 이마누엘 엑스와 트리오를 결성해 실내악 중심의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18일은 루커스포스의 객원지휘로 다케미쓰 『오각정원으로 흘러내리는 한줌의 선율』, 말러『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포스는 독일태생의 미국 작곡가겸 지휘자로 커티스음대를1 18세에 졸업했다. 버필로필하모닉과 밀워키심퍼니 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71년 이래 지금까지 브루클린필하모닉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70세의 노장.
이날 협연하는 엘리 아멜링은 섬세한 표현력과 뛰어난 테크닉으로 정감어린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58년 제네바 국제콩쿠르에 입상한 이래 지휘의 거장 에르네스트 앙세르메,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볼프강 자발리시, 앙드레 프레빈, 오자와 세이지등과 협연했으며 음악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네덜란드 여왕으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았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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