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우주시대」 열어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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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과학위성 「우리별」1호가 11일 오전8시8분(현지시간 10일오후8시8분)에서 53분 사이 남미 프랑스영기아나의 쿠루발사장(적도부근)에서 발사된다.
과학위성공동개발사업단장을 맡고있는 한국과학기술원 최순달석좌교수(61·인공위성연구센터소장)는 『비록 50kg밖에 안되는 미니급이지만 비교적 값싼 실험위성을 설계·제작·운용함으로써 위성전반에 대한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고 말하고 특히 「우리별」1호는 우리에게 굳게 닫혀있던 우주시대의 문을 처음으로 노크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한다.
최소장이 손수 명명한 「우리별」1호는 50×50×80의 크기로 프랑스 아리안 스페이스사의 로킷에 실려 발사된다. 미불 공동 해양탐사위성(포세이돈)발사때 더부살이로 함께 올라가는 것이다. 발사비용은 정상가격의 6분의1 정도인 20만달러에 계약 됐다.
『발사후 25분쯤이면 목표궤도인 1천3백km 상공에 도달하고 약 열흘간의 자세조정과 장비안정화기간이 끝나면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 위성은 1백10분주기로 하루 13번 지구상공을 선회하며 이 가운데 여섯번은 한반도상공을 통과한다. 이때 15분정도 송·수신이 이뤄진다.
최소장은 『「우리별」은 고해상도(4백m)와 저해상도(4km)를 갖는 2대의 카메라를 이용한 지구사진촬영실험을 비롯해 남극의 세종과학기지를 통한 전송통신실험, 지구에서 보낸 음성신호를 수신·저장했다가 한반도 상공을지날때 방송하는 음성방송실험, 우주방사선 측정실험등을 할 예정』 이라며 수명은 5년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센터와 세종기지에 지구국을 설치했으며 소형승합차를 이용한 이동지상국과 우주까지 다녀온 지구의 소리를 방송할 FM시험송신소도 운영할 계획.
『1호 발사를 참관하고 돌아오면 내년 8월 인천 엑스포 개막에 맞춰 쿠루기지에서 발사할 2호기 제작에 들어갈 예정으로 지난 6월 40만달러에 졔약도 끝냈습니다.』
과기대 졸업생을 주축으로 영국 서레이대와 공동으로 설계·제작한 1호와는 달리 2호는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제작할 예정이며 10억원어치의 재료비중 20%정도는 국산기자재를 사용하겠다고 한다. 전체 연구사업비는 약70억원.
우주통신공학의 권위자로서 체신부장관을 비롯해 연구소장·과기대 학장·과학재단과 일해재단이사장등 다양한 경력을지닌 최소장은 『우리도 어차피 우주산업에 진출해야 하므로 정부는 장기우주개발추진계획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고 강조했다.
최소장은 과학고 학생등 참관단과 함께 6일현지로 출발해 13일 귀국할 예정.
【대덕=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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