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오전 9시 최대/출퇴근 자동차 배기가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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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새로운 오염원으로 등장/윤순창교수 세미나서 발표
우리나라의 대기오염물질중 연탄·경유 등의 연료사용으로 발생량이 가장 많았던 일산화탄소·아황산가스 등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자동차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오존 등은 차츰 늘어 대기오염이 「선진국형」으로 바뀌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개 오염물질도 산업활동이 활발한 낮시간대보다 자동차운행이 잦은 아침·저녁의 출퇴근시간대에 가장 많이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서울대 대기환경연구소 주최로 열린 「한반도의 국지기상의 특징과 대기환경」세미나에서 서울대 대기과학과 윤순창교수가 발표한 「한반도의 대기오염 분석결과」라는 논문에서 밝혀졌다.
하룻동안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사해본 결과 오존을 제외한 대부분의 물질은 오전 5시부터 양이 많아지기 시작해 오전 9시에는 최대치에 도달했다.
또 공기의 이동이 활발한 오후 2,3시쯤에 이르러 가장 적어졌다가 퇴근 등으로 차량운행이 많아지는 오후 6시부터 증가해 오후 9시를 전후해 두번째로 많은 배출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광화학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오존은 일조량이 많은 오후에 많이 생성돼 오후 3시를 전후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윤 교수는 환경처가 전국 78개 지역에 설치한 대기오염 측정망에서 80년부터 10년간 측정한 자료를 세계각국의 대기질기준치와 비교분석,검토한 결과 이같은 변화추세를 밝혀냈다.
이에 따르면 이산화질소·오존 등은 90년들면서 차츰 증가추세를 보이기 시작해 91년에는 각각 0.033PPM,0.012PPM을 기록해,아직까지는 기준치(0.05PPM,0.02PPM)를 밑돌고 있으나 급증하는 자동차보유대수와 날로 심해지는 교통혼잡을 고려할 때 수년내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지역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이같은 물질이 대기오염의 새로운 주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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