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결국 첼시에 FA컵 안겨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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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결승골의 주인공 디디에 드로그바, 첼시의 주장 존 테리, 클로드 마케렐레, 골키퍼 페트르 체흐, 프랭크 람파드(오른쪽부터)가 FA컵을 들고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이 중요한 순간 우리는 박지성을 그리워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첼시와의 FA(축구협회)컵 결승전을 앞두고 박지성의 공백을 아쉬워 했다.

맨U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뉴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첼시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트레블(리그.챔피언스리그.FA컵 3관왕)'까지 노렸던 맨U는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AC 밀란(이탈리아)에 져 탈락하더니 결국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 하나만 손에 넣고 시즌을 마쳤다.

퍼거슨 감독은 결승을 앞두고 "박지성의 적응력과 좌.우 양쪽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 말대로였다. 이날 맨U는 웨인 루니를 정점으로 좌.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라이언 긱스를 세웠다. 루니는 경기 내내 드리블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들려고 악전고투했다. 하지만 호날두와 긱스의 측면 지원 부족으로 고립되다시피 했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호날두와 긱스가 부진하면 선발로든 교체로든 '변속기어'역할을 했다. 그러나 뉴웸블리구장에 박지성은 없었다. 시즌을 마감하는 FA컵 결승전에서 퍼거슨 감독의 아쉬움은 실제 상황이 됐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맨U에 내줬던 첼시는 칼링컵(리그컵)과 FA컵에서 우승, 2관왕이 됐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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