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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팬도 "야구장 가자" … '최희섭 보자"이대호 효과'에 구름 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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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KIA에 입단한 최희섭이 20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구장은 최희섭과 두산 김동주의 홈런 대결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으로 19일 시즌 첫 만원사례를 이룬 데 이어 20일에도 성황을 이뤘다.[뉴시스]

"관중이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다. 응원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토요일인 19일,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잠실 경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만원 관중(3만500명)이 들어찼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첫 출전한 KIA 최희섭은 "가장 인상적인 것은 관중"이라며 놀라워했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도 만원사례(3만 명)를 이뤘다. 4개 구장 8만394명으로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20일에는 사직 3만 명(시즌 네 번째 만원), 잠실 2만8894명, 문학 1만7730명, 대구 1만2000명(만원) 등 총 8만8624명이 야구장에 몰렸다. 역대 두 번째 관중(최다는 10만1400명.2005년 4월 5일)이었다. 141경기를 소화한 20일 현재 올 시즌 관중 수는 130만6922명으로 이런 추세라면 1996년(449만8082명) 이후 11시즌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에는 총 504경기가 치러진다.

▶스타 파워

주말 잠실구장이 차고 넘친 것은 최희섭 효과가 컸다. 20일 잠실 구장을 찾은 박창욱(37.회사원)씨는 "원래 롯데 팬이지만 최희섭을 보기 위해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야구보다 축구를 좋아한다"는 최연재(26.회사원)씨는 "축구장엔 여러 번 갔는데 최희섭이 나온다기에 야구장에 처음 왔다. 막상 와 보니 야구 자체가 무척 즐거운 경기란 걸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보다 30% 이상 관중을 동원하고 있는 롯데도 이대호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시즌 타격 3관왕에 오른 이대호는 올해도 최고의 활약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았다.

▶팬들 속으로

2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는 용 마스코트 탈을 뒤집어 쓴 SK 투수 이영욱이 관중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응원전에 가세했다. 이영욱은 "뛰지 못한다면 이렇게라도 팬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며 자청했다. 올 시즌 SK가 주창하고 있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결실이다. 지난 시즌 평균 관중 5000명대에서 헤매던 SK였지만 이번 주말에는 경기당 1만5000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19일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정수근이 응원석에 올라가 팬들과 포옹을 했다. 선수와 팬이 직접 스킨십을 나누는 '프리 허그(Free Hug)' 행사다. 신청자를 받아 경기 후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두산의 '포토 타임'도 좋은 사례다.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구단의 노력도 눈에 띈다. 롯데는 19일 'AGAIN 92' 행사로 선수 전원이 92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1루수 이대호는 '17번 김응국'이었으며 외국인 선수 리오스는 '0번 공필성'이었다.

강인식.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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