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잔해로 수해우려/신행주대교/호우때 한강물 흐름 방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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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상판·사장재 백50t 수중보 역할/오류천 역류 개봉동 등 침수위험
신행주대교 붕괴사고로 강바닥에 가라앉은 상판·가교 등을 조기철거 하지 않을 경우 이들 콘크리트 구조물이 한강물의 흐름을 방해,집중호우때 대형물난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이는 붕괴사고로 내려앉은 전체 길이 1천4백50m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백여m의 상판과 상판위에 있던 중량 1백50t의 콘크리트 사장재 4개,50t짜리 대형크레인 등이 한강유속을 방해하는 수중보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이들 구조물들을 완전철거 하는데는 3개월내지 6개월까지 걸리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90년 당시 15.24m였던 한강 인도교 수위는 구선동 올림픽대교·강동대교·신행주대교와 88고속도로 확장 등의 공사로 인해 92년 15.33m로 약 9㎝ 수위가 올라갔으며 강심을 기준으로 할때 최대 22㎝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갑작스런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자연적으로 수위가 높아지는데다 강바닥의 구조물이 유속을 방해,강물이 인근 안양·개화·오류천 등으로 역류하여 이 일대 개봉동 등 저지대가 침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고로 사고현장에서 8∼9㎞ 떨어진 난지도와 성산대교 일대까지 수위상승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건설부는 사고원인 조사반과는 별도의 조사반을 편성,강바닥에 가로놓인 콘크리트 구조물이 유속변화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하는 한편 효과적인 조기철거 방법 강구에 부심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물속의 콘크리트 구조물 철거방법은 상판 등 구조물을 수중폭파,조각을 낸후 포크레인으로 인양하거나 초강력 절단기를 이용해 상판을 일정크기로 절단해 인양하는 방법 등 두가지다.
이중 수중폭파 방법은 동시폭파로 철거기간이 단축되는 장점을 갖고있으나 발파과정에서의 진동으로 불과 50여m 간격으로 놓여있는 기존 행주대교마저 붕괴될 가능성이 있어 건설부는 부분절단으로 인양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 방법을 채택할 경우 강바닥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완전철가 하는데 3∼6개월이 소요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어서 건설부의 고민거리가 되고있다.<정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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