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서울을 4강에 올린 '청룡의 용틀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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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 속에 '청룡'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프로축구 FC 서울이 '신세대 도움왕' 이청용(19.사진)의 활약으로 삼성하우젠컵 4강에 직행했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B조 9차전에서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꺾었다. 6승2무1패(승점 20)가 된 서울은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전반 31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대전 수비수 세 명 사이로 요리조리 드리블을 하던 이청용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은중을 향해 스루패스를 찔러넣었다. 조금만 강해도 골키퍼에게 잡힐 타이밍이었지만 적당한 속도로 굴러갔고, 김은중이 오른발을 툭 갖다댄 공은 대전 오른쪽 네트에 꽂혔다.

이청용은 컵대회에서만 5개째 어시스트를 기록해 도움 1위를 굳게 지켰다. 이청용은 흔히 '볼 트래핑'이라고 하는 '퍼스트 터치'가 놀랄 정도로 부드럽다. 볼을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잡아놓기 때문에 패스를 여유 있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후반 35분, 전혀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 손으로 패스를 끊어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같은 조의 수원 삼성도 부산 아이파크를 3-2로 꺾어 정규리그 포함, 6연승을 달렸다. 수원은 광주 상무와 승점 3을 유지했으나 골 득실차가 10골(수원 +4, 광주 -6)로 사실상 조 2위를 확정했다. A조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누른 인천 유나이티드가 조 2위를 확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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