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보스턴 팝스, 유튜브로 '올해의 가수' 뽑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의 팝서치(POPSearch) 경연대회가 올해부터는 유튜브로 오디션을 치르기로 했다. 7월 4일 미국 독립 기념일에 보스턴 찰스 강변의 야외 무대 '해치 셸'(Hatch Shell)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 보스턴 팝스와 협연할 아마추어 가수를 뽑는 행사다.

오디션 우승자도 미국 전역에서 유튜브를 즐겨 보는 시청자들이 직접 참가하는 투표로 결정된다. 팝서치 경연대회 우승자는 상금 5000 달러(약 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보스턴 팝스와 협연할 수 있는 영예를 누린다. 보스턴 팝스의 순회공연에도 협연자로 참가한다.

보스턴 시민들은 공휴일인 이날 오전 9시부터 앞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도시락을 싸들고 일찌감치 강변으로 나선다. 밤 10시30분에는 불꽃놀이까지 펼쳐진다. 오후 8시부터는 지방 방송인 WBZ-TV가, 오후 10시부터는 전국 채널인 CBS4가 생중계로 방송한다.

보스턴 팝스 음악감독 키스 로카트는 유튜브에 직접 찍은 영상을 올려 오디션을 알렸다. "미국 오케스트라와 함께 50만명의 관객 앞에서 노래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이 최고의 기회입니다.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시청자들은 이번에 오디션에 출전하는 가수 지망생의 연주 모습을 유튜브(www.YouTube.com/group/popsearch07)에서 보고 보스턴 팝스 홈페이지(BostonPops.org)에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에게 투표하면 된다. 물론 유튜브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이달 18~19일 보스턴 심포니 홀에서 기존 방식에 의한 오디션도 병행한다.

2004년부터 시작된 팝서치 경연대회는 올해 4회째를 맞는다. 2004년 제1회 대회 때 2위에 입상한 웨인 홉스(Wayne Hobbs)는 당시 은행에 근무했는데 오디션이 끝난 후 오페라 가수로 활동 중이다. 물론 전혀 성악 공부를 하지 않은 게 아니다. 1980년대에 보스턴대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이탈리아로 유학해 카를로 베르곤지를 사사했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성악가의 길을 포기하고 은행에 입사했다. 2004년 팝서치에서 2위에 입상한 뒤 은행에 사표를 내고 오페라 가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홉스는 내년 시즌 뉴욕 시티 오페라에서 상연하는 리처드 다니엘푸어의 오페라'마가렛 가너'에 출연하고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상연하는 로린 마젤 작곡의 오페라'1984년'에도 캐스팅됐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