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엑스포|자원절약 비전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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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내년 8월7일부터 3개월간 대전에서 열리는 엑스포(EXPO)에서도 환경문제가 중요한 주제로 소개된다.
「새로운 도약의 길」을 주제로 삼은 대전엑스포는 부제를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로 정했다.
리우회담 이후 환경보호와 개발이라는 이율배반적인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것이 시대적인 요청으로 떠오른 만큼 그 해결방안의 하나로 등장한 것이 바로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재활용이다.
따라서 엑스포조직위측은 이번 엑스포에서 자원활용과 재활용의 가능성 및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지구환경 보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직원전원이 재생지를 이용한 명함을 사용하는 등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세계각국의 첨단 환경산업기술(그린 테크놀러지)의 전시까지 준비하고 있다.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전체적으르 보여주기 위해 상설 전시구역에 자원활용관과 전기에너지관 등 2개의 독립관이 지어진다. 4천평 부지위에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세워지는 자원활용관은 꼭대기에 직경 11m의 대형 솔라 셀(solar cell)을 설치, 태양열을 이용해 건물내 일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내부에는 ▲에너지란 무엇인가 ▲모닥불에서 원자로까지 ▲환경에의 영향 ▲아껴쓰는 에너지 ▲내일의 에너지등 5개의 소주제로 나눈 방을 설치, 에너지의 과소비에 따른 환경파괴와 자원고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에너지절약의 필요성과 대체에너지 신기술 등 미래 에너지의 가능성을 제시하게 된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에너지절약을 체험할 수 있는 장치도 설치된다.
자전거 발전기는 관람객이 직접 페달을 밟아 발생시킨 에너지로 전구를 밝히는 장치로 조그만 불꽃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힘이 필요한가를 체험할 수 있고 알뜰운전 모의장치는 급가속·급제동이나 속도 등 운전방식에 따라 연료량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실제로 운전을 하면서 화면을 통해 확인하도록 했다.
미래의 에너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는 미래 연료기관의 총아로 주목받고 있는 스털링엔진과 세라믹엔진, 석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신기술인 IGCC(integrated gas combined cycle)공정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가 진행중인 스털링엔진은 내연기관이 아닌 외연기관으로 어떤 연료도 사용할 수 있으며 세라믹엔진은 가볍고 내구성이 강해 차세대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IGCC는 석탄을 가스로 만들어 가스터빈과 일반터빈을 돌림으로써 열효율을 기존의 37∼38%에서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석탄의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제주를 모델로 섬 전체가 풍력·수력·태양열 등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크린-에너토피아 제주」 계획은 모형으로 시각화해 쾌적한 환경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
자원재활용을 위해서는 재생조형관을 건립, 그 안에 그린하우스를 설치해 쓰레기중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활용해 비료를 만드는 신기술이 소개되며 엑스포회장 전체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식물 찌꺼기를 모아 직접 재활용, 비료를 만드는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비료샘플을 나눠줄 계획도 갖고 있다.
회장내 전체 화장실에는 최신 전자감응장치를 설치, 대·소변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물을 절약하고 폐타이어 재활용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회장내 3백평 정도에 폐타이어에서 추출한 아스팔트를 직접 포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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