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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이젠 내 브랜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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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중국 제조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버리고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18일 보도했다.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품질과 마케팅에도 자신감을 얻은 중국 기업들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넘어서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3대 TV 제조업체인 TCL의 현재 목표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를 안착시키는 것이다. 이어 아시아 지역과 기타 개발도상국가에도 TCL 브랜드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TCL은 광고에 많은 돈을 쓰기보다는 저렴한 값에 보증수리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쓰고 있다.

보증수리 기간은 3년으로 동종 업계에서 가장 길다. 소비자가 방문수리를 원할 경우 24시간 내에 찾아가며, 현장에서 고치지 못할 때는 다른 TV를 빌려주는 방법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에서 TCL의 강력한 경쟁사인 콩카그룹도 4년 전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자체 TV 브랜드로 미국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값싼 저급 제품보다는 첨단 제품이나 틈새시장을 이용해 선진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도 있다. 상하이 비디오 앤드 오디오 일렉트로닉스는 2년 전 플라스마 TV와 평면 스크린 등 최신제품을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매장에서 판매하는 방법으로 미국 시장을 뚫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와인냉장고를 팔고 있는 하이얼그룹은 자사 상표로 이미 미국 소형 냉장고 시장의 절반 가까이, 와인 냉장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AWSJ는 중국 브랜드들이 아직 삼성전자나 소니 같은 톱 브랜드에는 못미치지만 산요.JVC.도시바.샤프 등 한 단계 아래 제품들에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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