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북한진출 부쩍늘어/올들어 250개사 이상 투자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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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합작·공동개발 형태로/조련계 중심서 순수 일계로 확대
북한의 핵사찰 문제를 둘러싸고 남북 경제협력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일본기업들은 2백50여개 이상이 북한에 진출했거나 대북투자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총련계 재일동포 기업들의 대북투자가 대부분이던 과거와는 달리 올들어 순수한 일본계 기업들이 직접투자·합영·공동개발의 형태로 직접 북한에 투자진출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기업들의 북한투자 진출은 일조무역회 회원업체 80여개 등 중소기업들이 앞장서고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이미 50여개 기업들이 진출했고,1백여개 기업이 투자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전문가들은 북한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신일본산업·동경환일상사·천철상사 등의 대주주는 일본 대형종합상사·제조업체들이라고 지적하고 북한내의 반일감정과 북한이 갚지못한 8백억엔 규모의 민간채무 등을 고려,직접진출을 자제하고 있던 대기업들도 사전 정지작업을 마치고 본격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총련계 기업인 사쿠라그룹 아쇼(아상)사의 경우 최근 북한과 연간 양산 12만∼20만개,소형엔진 3만개 등을 합작생산해 해외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일본의 북한 진출에는 경제단체들도 한몫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동아시아 무역연구회와 일조무역회가 공동투자조사단을 북한에 파견,양측은 ▲생산기술협력 ▲합영공장설립 ▲공동개발사업 등 3개 부문에서 총 60건의 경제협력 사업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3일 일본 동경의 중앙회관에서 열렸던 조총련계 경제인들의 모임인 조선상공인연합회 제24차 정기대회에서 최일수이사장은 『수백억원의 순수한 일본자금이 북한으로 투자됐다』고 밝혀 일본기업의 북한진출을 시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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