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고 부담줄듯/생산감축 등 적극 대처로/3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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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철강·자동차·전자업 등 크게 개선/한은,2천4백개업체 대상 조사
늘어가던 기업들의 재고규모가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18일 한은이 매출액 5억원이상인 전국의 2천4백8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3·4분기중 재고가 「과잉」일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21%로 전분기의 25%보다 낮아졌으며 「적정하다」고 답한 업체비율은 67%에서 73%로 높아졌다.
한은은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기업들이 정부의 긴축기조와 그에 따른 경기진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생산을 줄이는 등 나름대로 대처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업종별로도 목재·가구 등 일부업종을 제외하고는 철강·자동차·전기전자 등 주요업종의 재고사정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중 실제 재고는 월평균 매출액의 79.8%로 기업들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74.4%를 7.3%포인트 초과했으나 3·4분기중 실제재고는 73.8%로 적정재고 70.5%를 4.7%포인트 웃돌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3·4분기중 제조업체들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16.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1·4분기(15.2%)나 2·4분기(16%)보다는 다소 높으나 작년 3·4분기(21%)에 비해서는 낮은 것이다. 이중 대기업의 매출증가율이 17.7%로 중소기업의 12.7%보다 상당히 높게 조사됐다.
업종별 매출증가율은 조선(29.3%) 자동차(23.3%) 조립금속(20.3%) 등이 높게 나타났으나 섬유의복(9.4%) 1차금속(13.1%) 등은 평균을 밑돌았다. 작년말과 비교한 설비투자 등 유형고정자산 증가율은 12.7%로 작년도 증가율 16.9%나 올 1·4분기 증가율 15.6%보다 낮아 감속성장세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활동도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은은 여러가지 경기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본 결과 자동차·전기전자·일반기계·음식료품 등의 업황이 상대적으로 호전되며,목재·도소매·음식숙박·어업·광업 등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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