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임무 맡은 '비밀병기' 즐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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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명박.박근혜 캠프 모두 선거대책본부 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이번 주 위원장과 대변인 등 주요 인선을 마무리한다.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위원장에 확정됐다. 대변인엔 정병국.정종복.차명진 의원과 원외인 장광근 전 의원이 4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오 최고위원을 비롯한 3선급 의원들을 부위원장으로, 초.재선 의원들을 단장급으로 임명한다는 구상이다.

'비밀 병기'들의 면면도 드러나고 있다. 일간지 정치부장 출신으로, 메시지 팀을 이끌고 있는 신재민씨는 매일 새벽 이 전 시장의 서울 가회동 자택을 찾아가 그날의 일정과 강조할 메시지를 숙의하는 1급 참모다.

이 전 시장의 여의도 집무실 바로 옆방에 자리를 잡은 김백준 전 서울지하철공사 감사도 주목할 인물이다. 이 전 시장의 고려대 상대 1년 선배로 현대그룹에서 함께 일했던 그는 "돈.가족.사생활까지 이 전 시장의 모든 것을 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백성운 행정실장과 함께 캠프 내 살림살이를 맡게 된다.

선거대책본부에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이화여대 김원용 교수도 비중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이기도 한 김 교수는 정치적인 감각이 뛰어나 이 전 시장에게 정무적인 조언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대표 캠프도 이달 말 선대본부 체제로 바뀐다. 하지만 구체적 인선 내용은 아직 외부로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저한테 맡겨 달라"고 한 이후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현재로선 안병훈 캠프 본부장이 위원장을 맡고 김무성.허태열 의원이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청원 전 대표는 고문이란 직함을 갖고 '리베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 전 대표 측에도 '비밀 병기'들이 여럿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준철 조직특보는 캠프 내 여론조사 관련 작업을 총괄한다.

공화당 공채 당직자 출신으로 실무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자신만의 여론조사 기법을 활용해 선거판을 해석.관측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백기승 홍보기획특보는 '기업 마인드'를 접목한 홍보로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고, 곽영훈 정책특보는 국토 환경 전문가로 박 전 대표의 대표적 정책 중 하나인 U자형 국토개발 구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경상 기획홍보 보좌역은 캠프 내 실무기획 전략통이다. 최근 경선 룰 논란이 한창일 때도 대응논리를 제공하는 등 맹활약했다.

신용호.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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