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품 한국형 개말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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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형」을 내세운 가전제품의 개발·보급이 가전 3사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형」이란 우리의 생활방식이나 습관에 맞춰 제품의 기능을 첨가하거나 바꿨음을 강조하는 것.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가전제품의 이 같은 한국화바람은 외제가전 품의 수입·유통개방확대와 가전제품의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수요를 자극할 필요가 커진 시장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 가전제품의 발전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다만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나머지 비슷한 기능개선을 갖고도 서로「업계최초」라고 광고하거나 이미 선보인 기능을 새삼스레 새로운 것 인양 선전, 소비자들을 혼탄케 하는 얄팍한 상술과 일반제품에 비해 아직 높은 가격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물걸레 진공청소기-종래의 진공청소기에 물걸레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능을 붙였다.
청소기 먼지 흡입구면의 빨판 뒤에 바로 평면 식 또는 롤러 식의 물걸레장치를 해 청소기를 움직이는데 따라「쓸면서 닦는」효과를 낼 수 있게 했다.
▲삶아 빠는 세탁기=서구의 드럼 식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세탁물을 섭씨 95도까지 데워 삶아 빠는 효과를 낼 수 있게 했다. 세탁 조를 스테인리스 통으로 하고 내부에 치터를 붙여 개선한 것.
삼성전자가 이 달 20일게 출시하는 모델은 79만8천원(7kg기준)으로 1백만 원대인 수입드럼세탁기들에 비해 값이 싸며 일반세탁기와 같은 모양. 금성사는 드럼 식 모델을 이미 내놓고 있다.
▲주발세척·건조기-기존의 식기세척기나 건조기들이 접시위주의 구조로 돼있는데 비해 우리의 주발이나 대접, 심지어 도마와 칼도 닦고 말릴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요즘 나오는 것들은 열풍건조·살균은 물론 불렸다가 설거지하는 기능이 더해지는 등「우리 식」에 맞춘 기능개선이 두드러진다.
▲가마솥 전기 밥 숱-종전제품과 달리 전기 밥솥의 밑면은 물론 옆면과 뚜껑에도 가열 판을 설치, 밥이 보다 고루 잘 익게 함으로써 밥맛을 개선시켰다.
현재의 현미밥·죽 등 재료별 선택기능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된밥·진밥 등을 최적의 조건으로 지어주는 전기밥솥이 마마전기와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공동연구로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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