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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강남시대"활짝"|복합극장 두 곳 개관…관객 저변확대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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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4면

서울강남 중심지에 중형 복합극장 두곳이 곧 문을 열어 서울의 극장 질서가 강·남북 공조체제 및 대항구조로 바뀐다.
새로 생기는 극장은 하명중 영화제작소를 운영하는 영화감독 하명중씨가 논현동 영동네거리에 위치한 옛 다모아 극장을 인수,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17일 개관할 「시네 콤플렉스 뤼미에르」.
그리고 영화제작사 대동흥업(대표 도동환)은 신사동 국민연금관리공단빌딩 지하 1,2층의 옛 브로드웨이 극장터를 뜯어고쳐 오는 25일 극장「시네마천국」을 개관할 예정이다.
이 두 새 극장은 기존의 강남 극장인「시네 하우스 복합 관」「동아」「브로드웨이」 「롯데월드극장」등과 강남 극장 권을 형성, 전통의 극장거리인 종로3가→추계로의 극장들과 연계하는 상영체계를 갖추어 가족단위 관람 취향을 보이는 강남관객을 흡수하는 한편 예술영화·한국영화를 집중 상영할 방침이어서 관객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2백석짜리 상영관 세 개를 갖춘「시네 콤플렉스 뤼미에르」는 1층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 및 노전카페로 운영되며 2∼4층에는 상영관과 함께 각종 영화관련 도서를 갖춘 휴게실이 마련된다.
1895년 세계 최초의 영화『기차의 도착』을 만든 프랑스인 루이 뤼미에르·오귀스트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딴 이 극장은 특히 흥행성보다 작품성에 비중을 두고 제 3세계영화·실험영화에서 단편영화까지도 소개하며 학생영화제 등 영화행사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어서 주목을 끈다.
작은 규모이나 극장에 영화도서관의 성격을 부여하고 예술영화를 중점 소개하려는 계획은 『태』『땡볕』등을 감독하고『플래툰』『베어』『시네마천국』『몬트리올 예수』등 좋은 외화를 수입해온 하 감독의 극장문화 개선을 위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뤼미에르 극장은 개관작품으로 지난해 각종 유럽지역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은 벨기에감독 자코 반 도마엘의 『토토의 천국』을 선정했으며 『유로파』『택시 블루스』『보바리 부인』등 유럽 예술영화를 후속 작으로 준비했다.
「시네마천국」은 3백석짜리 상영관 2개를 갖추는데 지하철3호선 신사역을 끼고있어 교통이 편리한 이점을 안고 있다.
극장 이름은 공교롭게도 하 감독이 수입, 재작년 국내 상영돼 큰 호응을 얻은 이탈리아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의『시네마천국』에서 따왔다.
『시네마천국』이 보여준 바와 같이 꿈과 위안과 향수라는, 영화가 갖는 고전적인 선물을 관객에게 주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네마천국」은 좋은 한국 영화를 비롯, 가족영화·서정성 짙은 영화를 주로 상영할 예정이다.
2백 평 규모의 휴식공간에는20∼25인치 모니터를 설치, 다음 프로·뮤직 비디오·단편영화 등을 소개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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