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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도 날려버린「부채 살 타법」쌍방울 고래사냥|김기태『홈런 왕』겨눈 회심의 2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김기태(김기태·23·쌍방울)가 쏘아 올린 포물선이 잇따라 외야스탠드에 꽂히면서 홈런경쟁이 또다시 가열되고 있다.
김기태는 12일 인천에서 벌어진 태평양과의 더블헤더2차 전에서 홈런2발을 몰아쳐 팀 승리(13-1)및 1차 전의 패배(6-4)를 설욕하는 수훈 갑이 됐다.
김은 이날 터뜨린 자신의18,19호 홈런으로 홈런부문 선두(22개)인 장종훈(장종훈·25·빙그레)에 3개 차로 따라붙으며 처음으로 좌타자 홈런 왕을 노리고 있다.
김은 지난 5월 중순 장종훈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다 5월29일에는 장을 두 개 차로 따돌린 14개의홈런으로 단독선두에 나섰으나 몰아치기에 능한 장이 하루만에 3개의 홈런을 터뜨린 이후부터 줄곧 2위로 처졌다.
더욱이 장은 지난 11일22호 홈런을 때려 당시19개의 홈런으로 장채근(장채근·28·해태), 김경기(김경기·24·대평양)와 공동2위 그룹에 쳐진 김기대와의 간격을 5개 차로 벌여 김을 초조하게 만들었었다.
또 설상가상으로 상대팀들은 꼴찌 쌍방울 상대로 승수를 올리기위해 에이스를 투입하는 총력전으로 나와 김을 더욱 애타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미국에서 어깨수술을 받았던 김은 올 시즌 슬럼프에 빠지는 프로2년 생의 징크스를 깨고 73게임에 출장,2백34타수71안타를 기록해 3할3리의 타율로 타격14위에 올라 있으며 58타점을 올리고 있어 팀타점(2백92)의 19.8%를 마크하고 있다.
맞는순간 체중을 싣는 임팩트동작이 국내 타자중 가장 돋보이는 김은 약체팀으로 인해 홈런왕 경쟁에서 장종훈보다 불리하나 기복이 없고 꾸준한 타격과 직구·변화구 및 좌우상하 코스를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 곳곳에 타구를 날리는 부채 살 타법으로 상대투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장종훈과 장거리 타자로는 드물게 세기까지 갖춘 김기태의 대결은 팀순위 경쟁과 함께 프로야구의 또 다른 흥미 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한편 해태와 OB가 벌인 잠실 더블헤더 전은 각각 11-4, 6-4로 승리를 나눠 가졌으며 OB는2차 전 승리로 6연패의 긴 터널을 벗어났다.
이날 대구경기(삼성롯데)와 대전경기(빙그레-LG)는 우전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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