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하먼과 첫승 합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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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이 우승한 뒤 캐디인 매캐이와 포옹하고 있다. [폰테베드라 로이터=연합뉴스]

필 미켈슨(미국)이 14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골프장 스타디움코스(파 72)에서 벌어진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3언더파, 합계 11언더파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2타 차로 제쳤다.

미켈슨은 지난해 US오픈 마지막 홀에서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슬라이스가 나 더블보기를 하면서 우승을 놓친 이후 슬럼프였다. 특히 드라이버 때문에 고생했다. 그러나 최근 타이거 우즈의 코치였던 부치 하먼의 지도를 받으면서 살아났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연속 3위에 오르더니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상금 랭킹 1위 우즈에 불과 6만 달러 뒤진 2위(412만 달러)로 올라섰고, 세계랭킹도 3위에서 2위로 복귀했다. 미켈슨은 경기 후 18번 홀 깃발에 '부치,우리가 함께 만들 많은 우승 중 첫 승이에요'라고 적어 하먼에게 선사했다.

최경주(나이키골프)는 합계 2언더파 공동 23위로 상금 8만100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이 103만3829달러가 됐다. 6년 연속 상금 100만 달러 돌파다.

○…한편 미켈슨은 대회 도중 생일을 맞은 캐디 짐 매캐이를 위해 통 큰 생일잔치를 차려 줬다. 매캐이의 친구들인 캐디들을 초대했고, 900달러짜리 고급 와인을 주문하는 등 비용이 5400달러나 됐다. 미켈슨은 또 팁을 2000달러나 계산, 결국 7400달러(약 700만원)짜리 저녁식사가 된 셈이다. 미켈슨은 PGA 투어 선수 중 가장 '손이 큰 선수'로 꼽힌다. 가장 짠 선수는 비제이 싱(피지)이다. 미켈슨이 20달러 정도 팁을 낼 때 싱은 1달러를 내거나 한 푼도 내지 않는다는 것이 선수들의 전언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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