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신대 배상책임 회피/아시아국들 맹비난/뉴욕타임스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공식사죄 해놓고 딴전”
【뉴욕=연합】 일본정부가 제2차대전 당시의 강제모집 종군위안부 문제에 공식사죄 하면서도 배상책임에 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아시아 각국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지가 7일 동경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정부 관리들이 한국의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재정지원을 해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으나,「배상」이라는 용어사용은 거부했고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각국의 피해여인들에 대한 배상에 관해선 구체적 언급이 없는데 대해 의아심을 표시했다.
타임스지는 그러나 이제까지 일본정부가 일본이 왜 아시아 침략을 자행했고 어떻게 식민통치를 했던가,어떤 경로를 통해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했던가 등에 관한 문제논의를 터부시해 왔으나,이번 정신대 문제에 대한 공식사죄와 함께 일본이 과거의 어두운 역사적 사실취급에 종래와는 다른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지는 일본의 전쟁 관련범죄가 새삼스럽게 상기되고 논의된 것은 일본이 유엔평화유지군(PKF)으로 다시 군대를 해외파병케 되면서부터라고 지적하고,일본정부가 종군위안부 문제에 공식사죄 하면서 배상책임은 회피한 처사에 대해 한국정부는 여전히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