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J 레슬링 「세계매트」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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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콜롬비아j대회>
【칼리(콜롬비아)=권오중특파원】인구2백만의 콜롬비아 제3의 도시 칼리에 「코리아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한국레슬링 꿈나무 정청용(정청용·광주체고) 이 헝가리·독립국가연합·핀란드 등 강호을 격파하고 조수위를 차지, 대망의 결승에 올라 최소한 은메달을 확보했다.
29일 이곳 헬리에 스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2세계청소년(18세이하) 레슬링 선수권대회 둘쨋날 그레코로만형 46㎏급 3차전에서 정청용은 핀란드의 이소라스키와 접전끝에 8-6으로 이겨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조1위를 확정지었다.
정은 30일 4연승을 거둔 B조1위 쿠바선수와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또 50㎏급 김응주(김응주·선덕고)도 이날 3차전에서 헝가리선수를 단2분10초만에 폴로 눌러 남은 이탈리아 페데리코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조수위로 결승에 오르게 된다.
이외에 54㎏급 김철태(김철태·서울체고), 63㎏ 이호용(이호용·전라고), 88㎏ 이재희(이재희·경북공고) 등도 각각 3연승을 거두고 4차전에 진출, 조수위 결정전을 놓고 쿠바·소련·미국 등 강호선수들과 대결케 돼 만만치 않다.
이밖에 74㎏급의 메달기대주이던 김진수(김진수·한체대) 는 2차전에서 복병 터키선수에게 4-2로 덜미가 잡혔으나 3차전에서 체코선수를 1분45초만에 폴로 눌러 2승1패를 마크해 남은 4, 5차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58㎏급 방상안(방상안·리라공고) 도 2차전에서 그리스에 패해 주춤했으나 3, 4차전에서 페루·미국선수 등을 각각 폴과 판정으로 잡아 힁망을 갖게됐다.
그러나 이날 68㎏급 노남선(노남선)은 2패로 탈락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이제까지 세계레슬링계를 휩쓸어온 CIS가 그레코로만형 10개 체급중 3개체급에서 초반에 탈락한 반면 신흥 강호 쿠바가 한 체급만 탈락하고 모두 메달고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향이 성인무대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이어져 판도변화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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