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쉼] 한우, 마장·독산동에선 반의 반 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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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값이 너무 비싸다"고 하소연하는 소리가 높다. "진짜 한우인지 믿기 어렵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이들이 안심하고 국내산 쇠고기를 양껏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과 독산동 우시장 근처에 있는 두 곳의 먹거리 골목. 양쪽 모두에 근처 쇠고기시장에 들어온 국내산 쇠고기를 취급하는 구이전문점이 대거 몰려 있다. 취급 부위는 고품질.고급육의 한우는 아니지만 중등품 이상의 국내산 쇠고기. 수입육을 취급하는 곳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니 '한우 둔갑' 걱정은 일단 접어둬도 된다. 값은 600g 한 근에 5만원 수준. 등심.안심은 없지만 안창살.치맛살.토시살.제비추리.차돌박이 등 특수 부위만 골라 담은 것이다. 고급 한우구이집에서 150g에 4만~5만원 하는 것에 비하면 4분의 1에 해당하니 값에 대한 부담이 그야말로 확 준다. 게다가 우시장이 가까워 고기를 묵히지 않고 그날그날 받아 판매하는 까닭에 상당히 신선하다.

독산동 천일식당 주인 최은자(56)씨는 "간.천엽.등골과 같은 부위도 자신있게 서비스로 내놓을 정도로 신선한 고기를 취급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음식점 분위기나 서비스까지 기대하면 곤란하다. 손님들이 몰리는 오후 7~9시엔 '서비스 부재'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정신이 없다. 마장동 먹자골목에 있는 호남집 여종업원은 "평일엔 점심시간, 주말엔 오후 4~6시에 이용하면 편안하게 고기를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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