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04년 2조이상 투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포스코가 내년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또 현대하이스코와는 중국 현지법인끼리 상호 투자하는 방식으로 협력관계를 굳혀갈 방침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내년도 사업구상을 밝혔다.

李회장은 "내년 투자 규모는 올 1조5천억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2조원 이상"이라며 "주로 고급강을 생산하기 위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국내 1인당 철강소비량이 1t을 넘어섰기 때문에 국내에 더 투자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철강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이나 베트남.태국.인도 등 동남아지역에 대한 투자를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에도 철강 업종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철광석 등 원료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높이는 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李회장은 "한 사업에서 성공했다 하더라도 기업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업에서는 성공하기 힘들게 마련"이라며 "당분간 '철강 전업형'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산업과 비철강 재료 개발에 몰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자동차 강판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현대하이스코와는 중국 현지법인끼리의 상호 투자를 통해 협력관계를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강판 시장을 겨냥해 포스코는 현재 상하이(上海) 부근 쿤산(昆山)에 자동차 강판 가공공장을 짓고 있으며, 하이스코는 지난달 베이징(北京)에 공장을 완공했다.

李회장은 인력 신규 채용과 관련해 "최근 1백명 이상을 뽑고 있지만 철강 관련 연구.개발 인력을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들 고급 인력 채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내년 사업계획과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