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1,200㎞ 광케이블 부설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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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남북통신개방에 대비, 남북통신 전송 로에 대한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구서·동독의 통합처럼 우리나라도 남북통일에 대비, 북한의 정보통신수준을 우리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적립금 마련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95년까지 전국의 전화시설 등 통신망을 전자식·지능화하며 종합유선방송TV회선이 현재의 1만 회선에서 1백21만여 회선규모로 확대 설치된다.
한국통신은 남북교류와 국내정보통신 선진화를 위한 총 9조원 예산규모의 93∼95년 중기계획을 수립해 최근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이 계획의 요약.
◇남북통신 전송로 건설=남북고위층회담 등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는 남북통신개방에 대비한 남북통신 전송로 건설계획 기본 안이 마련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서울∼평양사이 등 남북을 연결하는 총 10개 구간 약1천2백수에 직통전화 회선 등의 통신회선으로 광케이블을 부설, 이산가족간의 전화통화도 가능하게 한다는 것.
◇통일대비 적립금=남북이 통일될 경우 우리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한 정보통신시설과 장비의 현대화를 위한 적립금 조성방안 및 제도적 장치를 마련중이다.
국내의 경우 금액의 규모 등이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지난 91년 통합된 독일은 97년까지 구 동독지역의 통신망시설을 구 서독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5백50억 마르크(약 22조 억원)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CA-TV회선망 확대=현재 서울의 목동·상계동 지역에 시범방송을 실시중인 1만회선의 종합유선방송(CA-TV)망을 95년까지 전국적으로 1백21만 회선 규모로 확대한다.
아울러 현재 이 지역에서 시범서비스중인 CA-TV망을 이용한 방범·방재, 수도·전기·가스사용량 등에 대한 원격검침서비스도 확대 실시된다.
원격방범·방재는 열·충격·가스등에 민감하게 작동하는 센서를 출입문 또는 창문에 부착, 외부인의 침입·화재·가스누출 등을 감지해 파출소·소방서 등에 신속히 전달하도록 하는 장치다.
또 원격검침은 전기·수도·가스등의 각종 계량기에 검침컴퓨터회선을 장치, 직접 주택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거리에서 계량기의 사용량을 읽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통신망의 전자식·지능화=전국적으로 1백42만 회선이나 깔려 있는 기계식전화회선을 95년까지 완전전자식으로 교체한다.
이 기간중 전국에 4백87만회선의 전화시설을 공급, 현재 세계 10위인 이 부문의 수준을 8위 권으로 부상시킨다.
또 전국에 멀티미디어에 의한 정보서비스 등 ISDN(종합정보통신)서비스를 위한 통신망을 설치한다.
한편 통신망에 지능망을 부여, 93년부터 시범서비스를 거쳐 94년부터 상용화한다.
지능망통신은 교환 망에 음성인식·문자판독·음성합성 등의 컴퓨터기능을 연결, 교환원의 역할을 대신하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광케이블 매설=우리 나라와 러시아·일본을 잇는 해저 광케이블을 비롯해 전세계 13개 회선에 이르는 해저케이블 건설작업에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경부·호남·영동·중앙·충청 등 5개 지역 26개구간 연장길이 총3천1백26㎞에 광케이블을 매설, 현대화한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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