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직배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올해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양들의 침묵』이 컬럼비아 트라이스타의 첫 직배 비디오로 나와 파란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칠 만큼 비디오시장이 불황 속에 빠져온 가운데 『양들의 침묵』과 화제작 『FX2』가 이 달 출시될 예정이어서 메이저 영화사의 직접 진출이 국내비디오 판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주목되고있다.
『다이하드 2』 『터미네이터 2』『나홀로 집에』 등 몇몇 작품을 빼고는 홍콩영화까지 포함해 웬만한 비디오 작품들의 흥행이 평균수준 이하로 곤두박질치고 있으나 컬럼비아의 『양들의 침묵』은 때마침 시기적으로 여름과 맞불려 시장을 휩쓸 상징적인 작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밀도를 갖춘 추리·스릴러물인 『양들의 침묵』은 앤서니홉킨스, 조디포스터가 올해 아카데미상 남녀주연상을, 조너선 뎀이 작품상 및 감독상을 받게되면서 극장가에서 1년만에 재 개봉되는 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극단적인 정신병자와 정신과 의사가 인육을 먹는 등 엽기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그 컬트적 요소 때문에 극장보다 비디오로 더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지금까지 최고의 흥미를 모은 것으로 평가되는 『다이하드1, 2』 『프레데터』 『터미네이터2』 등이 기껏 8만장 선을 기록했으나 『양들의 침묵』과 『FX2』가 이 기록을 넘어 국내에서 10만장 선을 넘는 첫 작품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 미국 직배사의 이 같은 대작들 그늘에 가려 허덕이고 있는 국내 중소비디오업체들은 다큐멘터리·시리즈물 등의 이른바 「기획물」비디오로 나름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나 대체로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또 UIP측도 오는 7월 코미디 히트작 『총알탄 사나이 2와1/2』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국내 비디오시장에서 직배사들의 위력이 점차 가시화 될 조짐이다. <채규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