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JOBs] (64) 현대해상화재보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지난해 말 입사한 현대해상의 신입사원들이 서울 광화문 본사 로고 앞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왼쪽부터 노은희.양소진.김은경.박정욱.성진기.황성원씨. [사진=김상선 기자]

현대해상화재보험은 국내 2위권의 손해보험사다. 손해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 일정액을 지급하는 생명보험과 달리 자동차보험.건강상해보험.화재보험처럼 고객이 실제로 본 손해를 보상해 주는 실손보험이다. 1955년 국내 최초의 해상보험 전업사인 동방해상으로 출범했다. 80년 현대그룹에 인수된 뒤 85년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3000여 명의 임직원과 1만7000여 개의 대리점.설계사가 상품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매출(원수보험료)이 4조23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나 늘어났다. 하지만 순이익은 자동차보험 부문의 손해율 증가로 4.9% 감소한 42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자동차보험.경일산업개발.현대해상투자자문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세계로의 도전 중시=현대해상은 요즘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제 한국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 보험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해외에는 1개 지사(일본), 1개 지점(미국), 3개 사무소(런던.베이징.호찌민)를 두고 있다. 94년 설립한 미국 지점은 아시아계 이주자 등 틈새시장으로 영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에 진출한 현대.기아차 등과 연계한 보험 판매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투자법인을 설립해 보험영업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에 있어서도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2월 중국 보험감독위원회로부터 중국 보험시장 영업 허가에 관한 현지법인 인가를 획득해 3월에 현지법인인 '현대재산보험 중국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보험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직원 교육도 국제 전문가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직원의 국내외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지원해 주고 있다. 해외 MBA 과정은 1년에 두세 명을 선발한다. 국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 전문가 과정도 있다. 최근 입사 3년차 전 직원을 중국 현지법인으로 연수를 보내기도 했다.

◆아래위가 통(通)하는 조직=사내 통신망에 '열린마당'을 운영해 익명성이 보장된 상태에서 직원이 애로 사항이나 제안 등을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다. 직원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직원의 목소리' 등을 운영해 임직원 간 상호 존중하는 조직문화도 형성돼 있다.

신입사원에게는 4~5년차의 선배가 멘토(조언자) 역할을 하며 세세하게 업무를 지도한다. 신입사원 노은희씨는 "처음에는 부서의 막내이기 때문에 일찍 출근해 사무실 청소도 하고 상사에게 커피도 타 줘야 하는 줄 알고 그렇게 했다"며 "하지만 멘토가 '네가 왜 이런 일을 하느냐'며 실제 업무에 집중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급여 수준뿐만 아니라 복리후생도 국내 기업 중 상위권이다. 직원의 주택 구입 또는 전세 계약 때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해 준다. 또 국내외 20여 곳에 이르는 여가 시설(호텔.콘도미니엄) 지원, 연간 5일의 유급휴가 부여, 각종 동호회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직원의 자기계발과 여가 지원을 위해 교육(학교.학원), 여가(레저.스포츠.도서.공연.외식)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복지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런 사람 오세요=현대해상은 소신 있고 국제 감각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현대해상이 표면적으로 원하는 인재상은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는 금융전문인,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겸비한 자율경영인, 글로벌 경영 환경을 주도하는 미래창조인'이다. 보험사라고 해서 보험 관련 자격증이 많은 사람이 무조건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 자격증은 하나의 판단 지표일 뿐이다. 신입사원 양소진씨는 "일부 취업 준비생의 경우 '보험 자격증=취직'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자격증은 업무를 하다가 필요할 때 따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여관구 인사부장은 "보험산업은 사람과 종이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신입사원 경쟁률은 보통 120~140 대 1이다. 현대해상은 이 가운데 5배수가량을 인터넷 접수를 통해 추려낸다. 그런 다음 과.차장급 16명으로 구성된 1차 면접위원이 면접을 본다. 질문 내용엔 '만약(if)'이란 없다. "대학 때 갈등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처리했나" 등 실제 경험에서 나온 질문만 한다. 처음 질문에 이어 두세 차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추가 질문을 하면 구직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실 정성훈 차장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만 보여 주면 되기 때문에 준비가 필요 없는 게 특징"이라고 말한다.

글=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창립일:1955년

■본사:서울 광화문

■매출:업계 2위(4조2300억원, 2006년 기준)

■임직원 수:2만178명(설계사 포함)

■신입사원 초봉:3500만원

■계열사:9개(중국.미국.영국 현지법인 포함)

■지점 수:58개

■영업소 수:345개

■신용등급:A-(A.M 베스트)

■ 신입사원

"여자가 다니기에 좋은 직장이다. 급여나 승진에서 차별이 없고 퇴근시간도 오후 6시30분 정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입사한 현대해상 기획실의 김은경(24.사진)씨는 이 회사의 장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씨는 자기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교육시스템과 남녀에게 기회가 평등하게 열린 기업문화가 좋아 이 회사를 지원했다고 한다.

김씨는 대학 생활을 즐길 줄 안다면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방학 때와 학기 중에 집중한 분야가 달랐다. 학기 중에는 동아리 활동과 연구 활동을 통해 강의 시간에 배운 이론을 익히려 노력했고, 방학 때는 인턴이나 어학연수를 활용했다. 김씨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를 제대로 선택하고 주어진 기회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며 대학 때 다양한 경험을 쌓을 것을 조언했다.

올 2월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토익점수가 950이다. 전문영어를 부전공했으며 어학연수, 유학박람회 통역 경험 등으로 실전 영어 능력을 쌓았다. 또한 동아리 활동과 배낭여행, 인턴 사원 경험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 상황 판단력, 일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 것이 입사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학점과 영어 성적보다는 오히려 '롤 플레이'나 '심층면접'이 중요하다고 김씨는 말한다. 항상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기보다 방학 때는 기업과 해외를 찾아다니며 즐기면서 배우는 자세만 있다면 취업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경험으로 얻은 지식을 현대해상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리산 등반, 영업소 현장 체험 등 2개월간의 다양한 교육을 거친 뒤 요즘에는 사업 실적 분석 업무를 맡고 있다. 영어 실력과 사업 분석 업무를 갈고닦아 나중에 IR 업무를 맡아 현대해상을 대표하는 인재가 되는 게 김씨의 희망이라고 한다.

김창규 기자

■ Q & A

Q: 올해 채용 계획과 절차는

A: 인터넷을 통해 공개 채용한다. 4년제 대학 졸업자(예정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모집 직군은 관리.영업관리.대인보상 등 전 직군이다. 보통 1년에 50~80명을 채용하지만 올해 채용 규모는 50~60명이다. 10월 초순에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역량과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므로 전공이나 어학 성적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은 현대해상 홈페이지(www.hi.co.kr)로 하며 전형은 서류 전형, 1차 전형(실무자 면접, 집단 토론, 역할 연기), 온라인 인성검사, 2차 전형(임원 면접), 신체검사 순으로 치러진다.

Q: 근무지와 근무 시간은

A: 최초 부서 배치는 본인이 입사 지원 때 희망한 직무와 지역이 우선 고려된다. 입사 후 신입사원 교육 기간에 인사부 직원과 두세 차례의 사전 면담 등을 통해 최종 확정한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부서를 배치하는 일은 없다. 부서 배치 후에는 사내 순환보직 원칙에 입각해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관리.업무 직군은 주로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본사에서 근무하며 영업관리, 대인보상 직군은 전국에 위치한 각 지점과 보상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게 된다.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Q: 교육과 훈련 기회는

A: 입사가 확정되면 8주간의 신입사원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교육은 6주간의 합숙과 2주간의 본사.계열사 견학으로 구성돼 있다. 부서 배치 후에는 반기별 학습을 의무화했으며, 각종 MBA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Q: 연봉은 어느 정도인지

A: 4년제 대졸자는 연봉이 3500만원가량이다. 입사 후 개인 역량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신입사원이 1년 안에 퇴사하는 비율은 5~6%다.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가 10%대인 것을 고려하면 낮은 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