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전남최대 전원도시 탈바꿈|화순군(전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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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남의 중심에 위치해 광주권의 관문역할을 해온 화순군이 온천개발·골프장건설 등 관광시설 개발로 도내 대표적인 전원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화순군은 『동국여지승람』에도 풍속이 소박하고 인심이 후하며 산이 순수한 정기를 갖춘 곳으로 기록돼 있을 만큼 예부터 산자 수명하고 인심이 순후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 때 잉리아현으로 불렸던 이 고장은 고려 때 화순으로 개칭돼 나주에 귀속됐다가 한말 화순군·능성군·동복군으로 분할됐으나 1914년 화순군으로 통합돼 현재는 1읍 12개 면으로 구성돼있다.
화순군은 7백81평방㎞로 전남도내에서 세 번째 크기이나 농경지가 18%에 불과한 방면 임야는 74%나 돼 석탄·석회석·규석·납석 등 지하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광주·전남지방은 물론 경남일부지역의 에너지원 역할을 하고있는 석탄은 1934년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가 개광된 이래 지난해까지 1천7백만t을 생산했다. 현재 추정매장량은 3천6백30만t으로 국내 전체매장량의 10·6%를 차지해 앞으로도 25년간 채굴이 가능하다.
화순은 이처럼 수려한 자연경관 외에도 국보급 보물·명승고적 등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양면 증리 쌍봉사의 철감선사탑(57호), 도곡면 대곡리 청동기유물(143호)은 국보로 지정돼있으며, 보물로는 쌍봉사 대웅전(163호)을 비롯해 도암면 대초리 운왕사 9층탑(796호)·원형다층석탑(798호)등이 있다.
또한 능주향교(16호)·화순향교(63호)와 영벽정·송석정·화순적벽 등 30여곳에 이르는 지방문화재가 산재해있다.
특히 「천불천탑」의 신비를 지닌 운주사는 통일신라시대 도선국사가 「한방도 땅을 그대로 두면 일본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사찰과 천불천탑을 세운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미륵사상에 바탕을 둔 운주사의 석불·석탑은 길이12m로 국내에서도 희귀한 와불을 비롯, 91구의 석불과 21기의 석탑이 사찰주변을 둘러싼 산자락에 묻혀 금세라도 깨어 일어날 듯 신비한 분위기 속에 배치돼있다.
이처럼 수많은 문화유적과 명소 등 관광자원을 보유하고있는 화순군이 개발의 뒤안길에서 벗어나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추진중인 사업이 관광개발사업이다.
화순군은 2001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도곡·북면·남면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뉘어 온천·골프장·자연휴양림 등 특색 있는 관광개발을 추진하고있다.
오는 96년 완공예정으로 지난해 6월 착수한 도곡면 천암리·원화리 일대 「도곡온천」은 25·5∼27·5도의 유황 및 중탄산토류천인데 하루평균 3천5백t을 채수할 수 있다.
이 물은 피부병·부인병·동맥경화·당뇨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온천개발과 함께 이 일대 18만5천평의 부지에 호텔·상가·콘도미니엄·유스호스텔·단체수련원·녹지공원 등 50여 동의 위락 및 체육시설을 갖춰 연인원 1백40만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계획이다.
또 북면 노치리 백아산 일대 1백㏊의 국유림에는 전남최초의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고 있다.
3억1천5백만원을 투입, 지난 90년부터 도로개설·체육·교육·위생 등 각종 휴양시설 공사가 진행중인 「백아산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활엽수와 다양한 수종을 갖추고 있어 삼림욕에 안성맞춤이다.
화순군은 이 지역이 진정한 전원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생산기반이 될 농공단지도 함께 조성하고 있다.
군은 이미 조성돼있는 능주 농공단지와 도곡 농공단지 외에 동면 운농리 7만5천평 부지에 86억8천5백만원을 투입, 「동면 농공단지」를 오는 93년6월까지 조성해 기계금속·자동차부품·전기전자 등 무공해업체 25개 공장을 유치키로 했다.
군은 또 1읍면 1특품 개발사업을 위해 올해 36억2천만원의 예산으로 14㏊의 비닐하우스시설 개선 및 사과·배·감·대추 등 과수단지를 조성하고 잠업·축산 진흥사업도 추진중이다.
화순군은 이 같은 지역발전계획에 발맞춰 문화원·부녀단체 등 지역민간단체의 봉사·계몽활동도 활발하다.
화순문화원(원장 박원기·59)은 매년 국민을 위한 「적벽문화제」를 개최해 마을간 화합을 다지고, 경로효친 경연대회·충효교실을 열어 지역청소년들에게 「예향 화순」의 충효정신을 심어주는데 앞장서고 있다.
6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화순JC(회장 박광서·40)는 불우노인·소년소녀가장과의 자매결연을 위한 「사랑의 삼각끈」행사를 개최하고 애향·자조운동의 하나인 「어린이 회의교실」을 열어 향토계몽운동을 벌이고 있다. 새마을부녀회(회장 박복례·54)에서도 폐품수집·알뜰마당 개설 등으로 모은 수익금을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쓰고있으며 「쓰레기30% 줄이기 운동」도 펴고있다.
민화식 군수는 『화순이 광주근교의 확고부동한 전원도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식대전환이 필수적』이라며 『관광개발사업을 무리 없이 추진하는 한편, 교육·문화부문도 과감한 투자를 해나겠다』고 강조했다. <글=구두훈기자 사진="임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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