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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야, 盧 회견 반응] "폭탄발언 하고 폭탄 아니라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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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당은 16일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관련한 특별회견에 대해 "변명과 억지논리로 일관된, 의혹만 증폭시킨 회견"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새로운 얘기가 하나도 없는데 기자회견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직을 걸겠다고 했으면 말 그대로 책임지면 될 일인데 무슨 설명이 그리 복잡한가"라고 말했다.

홍사덕 총무는 "대통령이 권력게임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보기에 씁쓸했다"며 "그 귀한 시간에 경제회생이나 청년실업에 대해 한마디라도 했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일방적으로 야당을 때려 부정적 이미지만 잔뜩 씌워놓고 정작 자기 것은 가만 내버려둔 채 희망의 정치 운운하는 게 정치 도의에 맞는 일이냐"며 "대통령도 똑같이 벌거벗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洪위원장은 "10분의 1은 안 넘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도 박범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검찰에 보내 내부 조율을 다 마쳤기 때문이 아니냐"며 "앞으로 반드시 대선자금 특검을 추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성순 대변인은 "알맹이 없는 하나마나한 회견이었다"며 "특히 측근들이 받은 불법자금의 대부분이 대통령 자신이 관련된 생수회사의 빚을 갚는 데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전형 부대변인도 "대통령직이 초등학교 줄반장도 아니고 만날 못 해먹겠다, 직을 걸겠다, 은퇴하겠다고 하니 국민이 하루라도 편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10분의 1'이란 폭탄발언을 해놓고 폭탄이 아니라니 국민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과연 대통령이 국민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라며 "정치혼란의 책임을 정치권에 떠넘긴 것도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민노당 이상현 대변인은 "10분의 1은 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위하는 모습도 보기에 딱하고,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면서도 고해성사는 못하겠다고 버티는 모습도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박신홍.이가영 기자<jbjean@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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