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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남모를 속앓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호 10면

1991년 봄.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재미있는 정치학 실험이 진행됐다. 356명에게 미 의회 선거의 두 후보에 대한 정보(일곱 가지 정책, 아홉 가지 개인신상 정보)를 한 장으로 요약해 준 뒤 평가를 하게 했다. 한 달여 뒤 그들과 다시 인터뷰했다. 그중 54%는 후보자들의 정책 중 단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다. 상세한 정보의 기억은 가파르게 쇠퇴한다. 하지만 피실험자들은 후보들에 대한 최초 정보를 접한 뒤 전반적으로 가졌던 ‘옳다’ ‘그르다’는 등의 감정ㆍ잔상만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한나라당의 정책 내용을 상세히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해 11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전국 여론조사(700명) 결과 응답자의 55.6%가 한나라당을 ‘부자 등 가진 사람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인식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비율도 57.8%였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펴냈던 ‘당 혁신방안’ 보고서도 자신들의 문제를 ‘부패’와 ‘귀족적·수구적’ 이미지로 분석했다.

그런 한나라당에 요즘 국면은 미묘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1일 “공천 헌금은 매관매직의 가장 악질적 부패 범죄이니 철저하게 근절하라”고 법무부를 채근했다. 전체 118건의 지방선거 공천 비리 사건 중 한나라당 관련은 81건이었다. 노 대통령은 또 “의사협회처럼 특별한 힘을 지닌 집단의 정치권 금품 로비는 더 철저히 수사하라”고 했다. 원론적으로는 한나라당이 문제 제기를 할 여지가 적어 보인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의혹 사건도 터졌다. 소위 ‘가진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될 수도 있는 건이다. 청와대는 사건 초기부터 철저 조사를 지시했었다.

최근 한나라당 쪽에서는 “증거는 없지만 대선을 염두에 둔 신(新)사정정국이 조성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련의 사건과 당의 이미지가 묘하게 오버랩되고 있다”는 말 못할 고민들이다.

7일 통합신당모임, 중도개혁통합신당(가칭) 창당대회=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 19명이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신당 창당 대회를 갖고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3선의 김한길 의원과 송일 외국어대 경영학과 교수가 공동대표로 거론된다.

8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넥타이 부대’와의 대화

9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 평양 도착=한나라당을 탈당해 중도개혁 노선을 걷고 있는 손 전 지사가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가 평양에서 공동 개최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 토론회’ 참석을 위해 평양을 찾는다.

9일 국회, 강무현 해수부 장관 인사청문회

9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 ‘한나라 충청포럼’ 특강

10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 벤처기업 협회 초청 특강

11일 국회, 아시아 5개국 대사 초청 세미나=외국인 노동자와 신부, 그로 인한 혼혈 자녀가 많아지는 다문화 시대를 맞아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몽골의 주한 대사 5명을 초청해 한국 사회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 제고 방안 등을 토론하는 자리(오전 10시 의원회관)로 의원외교연구모임(회장 유재건)이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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