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핵 추가감축 합의/양국 외무/2천년까지 핵탄두 4천7백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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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6일 정상회담서 새 조약 타결될 듯
【워싱턴 로이터=연합】 미국·러시아 외무장관들은 9일 양국의 장거리핵무기 보유수준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수준 이하로 대폭 감축하기 위한 협상에서 구체적인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추가감축원칙에 합의함으로써 오는 16일 열릴 미­러시아정상회담에서 새 조약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미국 고위관리들이 말했다.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은 이날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마무리짓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커장관은 양측은 계속 보유할 전략핵탄두수와 감축대상핵무기를 폭격기·잠수함·지상배치 미사일 등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보지 못했으나 추가감축 원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아마도 앞으로 며칠동안 무기의 성격·감축시기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지는 베이커장관과 코지레프장관이 금세기말까지 핵탄두를 4천7백개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익명의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지난 90년 현재 양국이 보유한 핵무기 50% 이상의 감축을 의미하는 이러한 제안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측이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해 체결된 START협정에서 핵탄두를 미국은 1만2천개에서 약 1만개로,러시아는 약 1만개에서 8천개로 각각 줄이기로 합의했는데 부시대통령은 지난해 4천7백개 수준으로 추가감축하기를 제의했으며 옐친대통령은 2천5백개로 줄이기를 원한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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