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비틀스 "건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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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꼭 30년 전인 62년6월6일 런던에 있는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첫 녹음을 하면서 60년대의 전설이 된 비틀스.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스타 4인의 멤버 중 존 레넌은 고인이 되었지만 나머지 세 사람은 초로의 50줄에 들어서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오는 7월18일 50세 생일을 맞는 폴 매카트니는 지난해 『리버풀 오라토리오』를 만들며 클래식 작곡가로도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런던근교의 농장에서 각종가축을 기르며 그 자신은 아내 린다, 4명의 자녀와 함께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폴 매카트니는 89년 『진흙 속의 꽃』이후 3년만에 대앨범을 올 가을께 출반할 예정이다.
한때 인도의 초월명상에 심취했던 조지 해리슨은 간간이 슬로곡을 히트시키며 라이브 콘서트에 치중해왔는데 다음달 세계순회공연 실황음반을 내놓는다.
드러머였던 링고 스타는 70년 팀 해체 후 영화출연 등을 하다 80년대 알콜과 약물중독에 걸릴 만큼 방탕한 생활을 했다.
링고 스타는 그러나 10년만의 새 앨범 『시간은 시간이 필요해』를 발표하고 지난 2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장기순회공연에 들어가며 의욕적인 재기에 나섰다.
한편 존 레넌의 미망인 오노 요코도 레넌의 미발표곡 모음집을 출반할 계획이고 영국의 BBC방송과 EMI 레코드사는 비틀스의 62∼65년 공연 88곡이 담긴 실황앨범을 준비중이어서 세계 팝 시장에 비틀스 결성 30년 기념바람이 한동안 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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