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유통 한우 25%뿐/축협조사/도축장 젖소비중 43%로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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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우고기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8일 축협중앙회 조사자료에 따르면 공식으로 허가를 받아 도살된 소가운데 젖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85년 17%에서 지난해에는 43%로 6년사이에 2.5배나 높아졌다.
이는 소비자들이 한우로 알고 사먹는 쇠고기중 거의 절반은 육질이 떨어지는 젖소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게다가 적잖은 수입쇠고기가 한우로 둔갑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진짜 한우고기를 살 수 있는 기회는 더 줄어드는 셈이다.
축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쇠고기 소비량 22만3천t 가운데 국내생산된 쇠고기의 비율이 44%(9만8천t)이며 여기에서 젖소 등을 제외한 진짜 한우의 비중은 2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공식통계에 따르더라도 유통되는 쇠고기 네근중 세근은 젖소고기거나 수입쇠고기(포장육 포함)라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한우외에 지난해 도축된 소는 젖소가 43%(23만2천6백84마리),교잡우가 1.3%,외래종 육우가 0.6%였다.
도축된 소중 젖소의 비중이 이처럼 늘어남에 따라 축산전문가들은 최근 극소수의 판매장에서 시도하고 있는 쇠고기의 품종별·등급별 표시판매제가 빨리 의무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젖소중 수소는 한우의 품질에 많이 떨어지지 않으나 암소는 특히 육질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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