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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궤도전차 1,2단계 개통(요즘 북한에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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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총연장 32㎞… 대중교통 중추/저소음·무공해·대량수송 이점
북한은 지난 4월27일 평양시 궤도전차화 제1,2단계 공사 개통식을 가졌다.
이 공사가 완공,개통됨에 따라 평양시민의 교통조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 공사에는 군인들과 건설노동자들이 투입됐고 공기는 1년남짓 걸렸다.
이번 공사로 평양의 송산∼송신구간과 문수∼토성구간이 완공됐고,송산·송신·문수에는 전차 수백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만들어졌다.
북한은 90년대 들어와 평양·청진 등에 궤도전차화공사를 추진해 왔다.
평양에서는 90년 11월부터 궤도전차화에 착수,공사를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제1단계는 만경대구역의 송산주차장에서 광복거리∼붉은거리∼평양역∼대동교를 거쳐 사동구역의 송신주차장에 이르는 20㎞ 구간이다. 이 구간은 90년 11월 착공하여 91년 4월에 이미 완공,그동안 시운전해 왔다. 제2단계의 1노선은 대동강구역의 문수주차장에서 문수거리∼청년거리∼통일거리를 거쳐 낙랑구역의 토성에 이르는 12㎞ 구간이다. 이 구간이 지난달 새로 개통된 것이다. 이 구간은 평양시내의 공업지구인 선교구역과 대단위 아파트단지인 통일거리를 통과하고 있다. 또 제1단계노선의 중간지점인 선교구역에서 교차하도록 되어있어 공업지구 노동자들의 출·퇴근시 교통난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선교구역에는 북한 최대의 방직공장인 평양종합방직공장이 있다.
제2단계 공사의 2노선은 대동교∼강안도로∼안산다리∼청춘거리∼송산주차장구간의 14㎞이고 제3단계는 만경대구역의 김만유병원앞∼금릉동굴∼충성의 다리∼통일거리∼청년거리∼평양산원∼김만유병원구간의 순환선이다. 이 구간은 앞으로 추가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평양시 궤도전차화공사는 90년대에 들어 5만가구 아파트 건설과 함께 평양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사업이다. 앞으로 제2단계 2노선과 제3단계 순환노선이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평양시 대중교통의 중추역할을 궤도전차망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궤도전차망이 구축됨으로써 평양의 도심교통망은 시내버스·지하철·무궤도전차·궤도전차 등으로 연결되게 됐다. 평양에도 87년부터 택시(일반택시 3백대,고급택시 1백대쯤)가 등장하긴 했으나 대중교통수단으로 보기는 어렵다. 택시는 호텔주변에 많고 관광객의 이용빈도가 높다. 시내버스는 뒷문으로 승차해 앞문으로 하차하게 되어있고 배차간격은 출·퇴근시 2∼3분,평상시 10분 정도라고 한다. 61년부터 평양을 비롯한 주요도시에서는 대량운송을 위한 연결버스(모체버스와 연결차량으로 구성)를 운영해 왔다.
주민들에게 「지하궁전」으로 불리는 지하철은 남북을 가로지르는 천리마선(부흥역∼붉은별)과 동서로 뻗은 혁신선(낙원역∼광복역)이 평양시내를 교차 관통한다. 역은 17개,노선 총길이는 34㎞다(서울지하철은 4개노선에 1백18㎞). 평양지하철의 궤도는 지하 1백∼1백50m(서울지하철은 10∼20m)에 위치하고 있어 모든 역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지하철은 출·퇴근시 평균 2∼3분간격,보통때 5∼6분간격으로 배차되고 요금은 거리에 관계없이 10전이다.
북한에서는 평양을 비롯한 10여개 도시에서 대중교통수단으로 무궤도전차가 운행되고 있다. 무궤도전차는 평양·청진·원산·금책(구성진)·평성·안주·경성·함흥·서천·혜산 등에서 운행되고 있다.
평양에서는 62년 5월 처음으로 무궤도전차를 운행한 이래 지금까지 주요 간선도로 10개 노선에 무궤도전차가 운행되고 있다.
무궤도전차는 통칭 「대형 전기버스」로 불리기도 하며 1백명정도 태우는 대형과 50명쯤 태우는 소형이 있다. 무궤도전차의 승·하차방식이나 운임은 일반버스와 같은 일반 10전,학생 3전이다.
북한은 도심교통망 해소정책의 일환으로 궤도전차·무궤도전차망을 건설해 나가는 것은 소음이 적고 배기가스가 없어 공해방지가 가능하다는 이점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무궤도전차는 건설비가 저렴하나 기존의 시내버스처럼 수송능력이 크지 못한 반면 궤도전차는 수송능력이 크지만 건설비용이 많이 든다.
평양시가 최근 궤도전차화공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건설비가 많이 들더라도 앞으로 커져갈 도심교통난을 수송능력이 큰 궤도전차로 대체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유영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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