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경영난…잇단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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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87년 6·29선언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구·군 단위의 지역신문들이 경영난으로 잇따라 폐간·휴간하는 등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5공 시절 사실상 허가제여서 창간이 어려웠던 지역신문이 6공들어 등록 자율화에 편승, 그 수가 급격히 증가됐으나 과당경쟁과 기사내용 빈약 등으로 주민생활 속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휴·폐간이 속출하고 상당수가「개점휴업」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공보처에 등록된 구단위의 지역신문은 88년 말 2개에서 89년 이후 매년 10여 개씩 늘어나 올해초에는 36개에 이르렀고 5월 현재50여 개에 달하는등 등록이 격증했다. 그러나 현재 이중 40%가 넘는 20여개 신문이 휴간중이거나 비정기적으로 발행되는 등 파행운영을 하고있다.
지역신문은 대부분 1억∼2억원의 빈약한 자본으로 무리하게 창간돼 과당경쟁과 광고주의 절대부족·인력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구로구의 경우 5개의 지역신문중 지난해 『구로 신문』이 재정난으로 폐간했고『구로 구민뉴스』와 『구광 신문』역시 경영난으로 현재휴간중인 상태.
중구의 경우도 2개의 지역신문 중 『명동뉴스』는 정상적인 발행을 하고 있으나 『중부 타임즈』는 독자가 없어 광고 난으로 휴간상태다.
공보처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등록하는 지역신문의 30∼40%가 적자운영을 견디지 못해 자진 폐간한다는 것.
여기에다 기자의 자질부족에 따른 빈약한 기사내용도 지역신문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다. 공보처 신문2과 강배형 과장(38)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바람직한 지역여론의 장으로 성장해야할 지역신문이 과열경쟁으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바람직한 지역언론의 육성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더 큰 관심과 지방자치의 조속한 정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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