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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압력 낮아진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호 20면

세계적인 화폐금융 이론가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인 프레드릭 미시킨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FRB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FRB 미시킨 이사

미시킨은 23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금융정책 콘퍼런스에서 개인소비지출(PCE)을 바탕으로 산출한 연간 인플레이션 수준이 현재 2.25~2.3%에서 2.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이 24일 보도했다.

미시킨은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2.0% 수준까지는 낮아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최근 에너지 가격이 불안해 그 수준까지 낮아지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의 본심을 꿰뚫고 있는 미시킨의 이날 발언은 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FRB의 일부 인사가 연 1~2%의 인플레이션을 선호하고 있는 데 대해 “그 정도까지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의 급격한 둔화와 실업률 급증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RB의 매파들이 주장하는 더 강력한 물가억제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FRB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와 PCE 지수를 분석해 인플레이션 압력 정도를 판단하고 있다. 근원 CPI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이 실제보다 높다는 비판이 제기돼 PCE 지수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시킨과 버냉키는 학자 시절 FRB의 물가안정목표제(인플레이션 타기팅) 도입을 강력히 주창한 이론적 동지였다. 버냉키는 의장이 된 이후 미시킨을 이사로 영입해 FRB 안에서 자기 세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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