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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국 외무회담 날 잡으면 합의서 이행 속도 붙을 듯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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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09면

6자회담 수석대표의 직급은 다양하다. 2003년 1차 회담 이래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다. 한국의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차관급이다. 북한ㆍ중국ㆍ러시아는 차관이다. 김계관 부상, 우다웨이 부부장,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차관으로 명칭만 다를 뿐이다. 미국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일본은 사사에 겐이치로 아시아대양주국장이다. 천 본부장이 취임하기 전엔 한국도 차관보였다. 이수혁 국정원 1차장, 송민순 외교부 장관이 차례로 맡았다. 한때 남방 3각, 북방 3각으로 직급이 갈렸던 셈이다.

19일부터 열리는 6차 6자회담의 관전 포인트는 6개국 외무장관 회담 일정을 잡을 수 있을지다. 5차 회담은 ‘2ㆍ13 합의’의 초기 조치가 끝나는 4월 14일 직후 외무장관 회담을 열기로 했다.<6면 그래픽 참조> 정례화하면 각국 대표가 같은 직급으로 업그레이드되고 6자회담은 진화한다. 합의사항 이행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동북아판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서막일 수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 길을 틀지도 모른다. 외무장관 회담 때 북ㆍ미가 양자 협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 외무상은 공석이다. 지난 1월 백남순 외무상이 사망한 이래 후임을 발표하지 않았다. 강석주 제1부상의 승진 기용설이 나돈다. 강석주가 전면에 나오면 청신호다. 그는 1993~94년 1차 북핵 위기를 미국과의 제네바 합의로 마무리했다. 라이스나 강석주 모두 정상의 외교 브레인이자 실력자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합의 이행 의지를 가늠할 시험대이기도 하다. 북한은 마카오 당국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인 북한 돈을 모두 풀지 않으면 원자로를 세우지 않겠다는 태도다. 중국의 중재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일 6차 6자회담 베이징에서 개막
20일 미국 이라크 공격 4주년
21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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