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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협, 또 다른 기회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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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10면

중국 경제가 연평균 10% 이상 고속 성장하며 한국에 위협을 주고 있다.

중국의 성장 특색은 5개 지역경제권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이를 경제성장의 축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장강(長江ㆍ상하이) 경제권에선 민간기업의 기술집약 산업과 서비스업을, 화남(華南ㆍ광저우) 경제권은 외자기업의 수출주도형 산업을, 환발해(環渤海ㆍ톈진) 경제권은 국영기업의 자본집약 산업과 금융을 집중 육성한다. 동북(東北·선양) 경제권은 장치산업과 부품산업을, 중부(中部ㆍ시안-청두) 경제권은 하이테크 및 노동집약 산업을 동시에 키워 내륙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에 대한 중국 성장의 위협은 크게 두 가지 측면이다. 첫째는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있다.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41%로 미국에 이어 2위란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또 산업 클러스터화를 통해 수입대체와 수출 고도화 정책을 편다. 원부자재의 현지조달이 강화되는 추세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중간재 중심(80%)인데, 한국으로부터의 원부자재 조달은 2005년 44.8%에서 지난해 37.8%로 떨어졌다.

둘째는 해외시장에서의 경합이다. 한국 5대 주요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000년 2.7%에서 2004년 3.2%로 는 데 비해 중국은 4.0%에서 7.5%로 성장했다. 해외에서의 경합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외자기업의 수출입 비중은 전체의 55%를 차지하며, 이 중 첨단산업의 수출 비중은 80%에 달해 수출 시장에서 외자기업과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 5대 지역 경제권과의 전략적 분업화를 추구하고, 최종 소비재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2020년 중국의 도시화율이 60%에 달하면 도시 잠재소비 인구는 8억 명에 달할 전망이다. 또 중국을 우리의 제2 내수시장으로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 한국에 인접한 칭다오(靑島), 다롄(大連),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등 4대 도시 경제권은 한ㆍ중 간 2시간 이내의 경제공동체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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