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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회 여성의원 1년 결산 대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기초의회가 구성된지 1년1개월. 유권자 손에 의해 직접 선출된 총40명 여성의원들은 그간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이는 한편 전국기초의회여성의원협의회를 결성, 여성의원간의 연대를 다져가는 등 여성정치문화의 새 장을 펼쳐가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이 기초의회여성의원을 대상으로 마련한 제69기 정치활동지도자과정(20∼22일)에 참가했던 이 협의회회장단 6명으로부터 그들의 기초의회 의정활동 1년을 결산해봤다.
▲한선자 회장(54·서울 성북구의회의원)=지난 1년 동안 적어도 「여성의원이어서 저렇다」는 식의 비하는 받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44명 중의 홍일점이라 주위의 시선에 편안한 것은 아니었지만 주민들은 여성의원을 보다 친밀하게 느끼더군요.
▲이창희 부회장(55·대전 동구의회의원)=그렇습니다. 구민들이 원하는 사업이 의·식·주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주부들이 원하는 것과 일치해 「주부의원」인게 보탬이 됐습니다.
▲김양자 부회장(51·서울 서초구의회의원)=지역 살림을 살피는 기초의회는 여성이 적격임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세심하고 꼼꼼한 여성특유의 성격이 예산·결산심의를 하는데 적격이더군요.
▲강정순 부회장(56·부산 사하구의회의원)=제 경우 지난번 예산심의에서 한 가지 일을 놓고 복지과·사회과가 중복해 맡고 있는 것을 발견, 예산을 삭감함으로써 낭비를 막을 수 있었던 것도 따져보면 타고난 꼼꼼함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죠.
▲김문자 부회장(51·서울 용산구의회의원)=회기인 60일동안만 봉사하면 된다고 생각해 나섰지만 실제로는 「3백65일 봉사」였습니다. 회기가 아니더라도 구민행사 등에 참석하느라 항상 바빠 역설 같지만 생업에 종사하는 남성들이 의원활동을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박순애 부회장(36·광주 북구의회의원)=단순한 「무보수 명예직」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지역은 도시·농촌·공업단지가 한데 어울려 있어 문제를 파악하는데 전문지식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뒤늦게 전남대 대학원에 입학해 도시산업화문제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비록 이번 국회의원총선에서 여성들이 참패했지만 기초의회에서부터 꾸준히 정치력을 다져간다면 여성정치참여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정리=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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