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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먹이사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프로야구 정글에 새로운 먹이사슬이 형성되고있다.
22일 현재 5백4경기 중 1백52경기를 치러 30·2%의 경기를 끝낸 가운데 특정 팀이 유독 어느 팀에 강하거나 약한 면을 보이며 혼전을 벌이고 있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철저히 지배하는 가운데 현재 팀순위 1위는 빙그레.
빙그레는 28승1무7패로 승률(0·792)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하며 선두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지만 유독 2위 해태에는 대전 홈구장에서의 3연패 포함, 1승4패의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늘의 독수리가 땅의 호랑이에게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격.
그러나 해태는 제과업계 라이벌인 롯데만 만나면 죽을 쑤는데 현재까지 3승3패로 호각세. 또 아우뻘인 쌍방울에도 6승3패를 기록, 롯데와 함께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으로 등장했다.
한편 롯데는 공동 3위를 달리는 삼성에 1승5패의 열세를 면치 못하며 해태에 이긴 승수를 몽땅 삼성에 헌납하는 꼴이 됐다.
삼성은 롯데를 만나기만 하면 선수들이 기량을 1백10% 발휘하는데 통산 1백21승5무70패로 기록상 월등히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삼성은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고기가 물을 만난 듯 타격이 활기를 띠지만 승률 3할대를 가까스로 유지하는 꼴지 LG에 2승4패로 고전중이다. LG는 서울 연고팀인 OB(3승1무3패)와 라이벌답게 팽팽히 맞서고 삼성에만 유독 앞서며 나머지 팀들에는 모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쌍방울은 삼성에 5전 전패를 당해 사자의 「밥」신세지만 삼성킬러 LG에는 4승2패의 우세를 점하고 있어 물고 물리는 관계를 형성.
반면 OB는 강팀 해태와 1승1패, 쌍방울에 4승2패의 우위를 유지하지만 태평양에는 2승4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태평양과의 승률을 높이는 것이 4위권 진입의 과제로 등장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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