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역도 경기장 뮤지컬 공연장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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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공원 내 위치한 역도 경기장이 뮤지컬 공연장(조감도)으로 탈바꿈한다.

역도 경기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측은 28일 "오는 11월 공사를 착공해, 내년 12월 12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역도 경기장을 변모시킨다"라고 밝혔다.

공연장으로 탈바꿈하게 된 큰 원인은 시설 노후다. 역도 경기장은 건립한 지 20년이 넘어 리노베이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또한 1년에 역도 경기를 평균 7일밖에 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면도 작용했다.

공단측은 "현재 공연 문화의 선두 주자인 뮤지컬을 중심으로 하면서 필요에 따라 콘서트와 역도 경기를 함께 할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약 1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장 확대에 따라 전용관이 절실한 뮤지컬계에선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현재 유일한 전용관인 '샤롯데' 극장이 인근에 위치해 서울 잠실 지구가 새로운 뮤지컬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문화재단 안호상 대표는 "공연의 메카인 대학로는 대부분 중소극장만이 자리해 있어 대형 뮤지컬을 올리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 역도경기장이 뮤지컬 공연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단 좀 더 많은 투자와 연구로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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