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의 날」금탑산업훈장 받은 신 발명연 신석균 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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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백세 때까지 발명을 계속해 1백회의 국제 발명상 수상을 이루겠습니다.』
제27회 발명의 날인19일 최고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발명가 신석균씨(63·한국신발명연구소장)는 미국의 발명왕 에디슨을 라이벌로 삼고있는 욕심 많은 사람이다. 지금까지 무려 2천7백건에 이르는 발명고안과 58회의 국제발명상 수상, 그리고 90년 최다발명자로 기네스북 등재 등 발명을 향한 신씨의 의욕은 이순이 넘은 나이도 아랑곳없다. 이번 수상도 지난 한해동안 주1건이 넘는 59건을 발명고안하고 34건을 특허 등록하는 활약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6세 때 비오는 날 세 발 자전거를 타고 유치원에 가다 우산이 시야를 가려 고심 끝에 전 일부를 뜯어내고 투명 셀로판지를 댔던 것이 발명인생의 시발점이 된 그는 어린 시절 에디슨만큼이나 매사에 호기심과 의문에 가득 찬 나머지 말썽도 많이 부린 개구쟁이였다. 접목실험을 한답시고 동네 나뭇가지를 모조리 잘라낸 것이나 당시에는 귀했던 시계·라디오 등을 내 것, 남의 것 가리지 않고 눈에 띄는 대로 뜯어버려 이웃사람들에게 혼쭐이 난 것 등은 그것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그는 오직 발명인생 외길을 걸었다 . 젊은 시절 한때 자신의 발명품을 생산하는 기업체를 운영하기도 했고 학교선생을 지내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뿐, 곧 그만두었다. 연구에만 매달리는 전성 때문이다. 그의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1회용 종이팩·라디오모자·바이오리듬 컴퓨터 등은 그의 명성을 드높인 걸작들.
『우리 나라 사람들의 발명능력은 결코 외국에 뒤떨어지지 않으나 발명성과가 원활히 기업생산으로 이어지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아쉽습니다. 「발명대학」을 세우고 국민학교에서부터 아이디어 개발기법을 가르치는 등 투자가 있어야지요.』
신씨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발명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21일 출국하는데, 물론 비장의 발명품이 준비돼있어 금메달을 휩쓸 자신이 만만하단다. <이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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