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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5개 초중고 소음공해 "몸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의정부시내 25개 초·중 고교 중 철도·간선대로변에 위치한 호암국교 등 5개교 학생 1만1천여명이 극심한 소음공해로 몸살을 앓고있다.
열차·전동차·버스·트럭 등의 빈번한 통행으로 이들 학교 교실 소음도는 모두 70㏈(기준치 50㏈)을 넘어서고 있어 학생들은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2중 창문을 꼭꼭 닫아놓고 찜통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시 교육청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방음벽 설치 등 대책을 외면하고 있어 학생·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실태=호원동 경원선 철로변에서 50여m떨어진 곳에 위치한 호암국교는 소음도가 75㏈로 소음피해가 가장 크다.
이 학교 윤강호 교장(59)은 『소음차단을 위해 2중 창문을 설치했으나 5분마다 한 대 꼴로 열차·전동차가 지날 때면 학생(31학급1천2백여명)들은 수업을 멈추고 귀를 틀어막고 있는 실정』이라며『난청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도상당수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간선도로변에 위치한 중앙(63학급 2천8백60명)·가릉(91학급 4천2백90명)국교, 의정부여중(41학급 1천9백60명), 의정부여고(27학급 1천3백60명)등도 소음도가 모두 70㏈을 넘어서고 있어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책=의정부시는 경원선 철로변의 호암국교를 제외한 중앙·가릉국교, 의정부여중·고등 4개교주변에 3억5천 만원의 예산을 들여 총연장 6백90m의 방음벽을 설치키로 했으나 올 예산 편성에서 제외됨에 따라 바람에 올해 중 방음벽설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
또 호암국교의 경우 「소음발생 원인자」인 철도청이 『호암국교는 철로개설이후에 개교했기 때문에 교육청이 방음벽을 설치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각급 학교 소음기준=90년8월 제정된 소음·진동규제법은 각급 학교 교실소음허용기준을 문을 열었을 때는 55㏈, 문을 닫았을 때는 50㏈로 각각 제한해 소음도가 이틀 초과할 경우 방음벽 등 소음방지시설을 설치토록 하고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소음도가 70㏈이상이면 말초혈관 수축 등 생리변화를 가져오고 75㏈이상이면 청력손상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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