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치지 않는 총격/LA·뉴욕한인 흑인에 잇단 피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미주특별취재반】 뉴욕 퀸즈지역에서 7일 오후 한인상인이 흑인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등 흑인폭동이후에도 한인이 도처에서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다.
뉴욕시경찰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25분쯤 퀸즈지역 루스벨트가와 89가코너의 식품점 「주니어 델리 그로서리」에 30∼35세 가량의 흑인강도가 침입,주인 조헌씨(31)에게 금품을 요구하다 조씨가 이에 불응하자 가슴에 총격을 가하고 도주,조씨가 중태에 빠졌다.
피격후 조씨는 인근 엘머스트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목격자들은 사건신고를 받고도 앰뷸런스가 너무 늦게 도착해 조씨가 피를 많이 흘렸으며 경찰출동도 지연돼 범인이 달아나는 것을 보고도 잡을 수 없었다며 경찰의 업무수행에 대해 분개했다.
퀸즈지역은 플러싱 한인타운을 비롯,교포 2만여명이 상권·주거를 형성하고 있으며 아울러 다인종 혼거지역으로 평소에도 마약거래·각종범죄가 빈발하는 우범지역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로스앤젤레스 밴나이스지역에서 「우들리마킷」을 경영하는 김이철씨(49)가 오전 9시30분쯤 근처 가주외환은행에서 현금 1만5천달러를 찾아 가게에 도착하는 순간 히스패닉계 4인조강도의 총에 맞아 살해됐다.
지난 1일에도 뉴욕맨해턴의 한인꽃집 「플라워 팜」에 흑인권총강도 2명이 침입,주인 이용환씨(32)에게 총격을 가하고 현금 7백달러를 강탈했다.
이날 오후 6시쯤 흑인강도들은 카운터에 있던 이씨의 부인 이희순씨(32)에게 돈을 요구하다 가게 뒤편에서 식사하던 이씨를 보는 순간 총격을 가하고 금고에서 현금을 챙겨 달아났다. 이씨는 왼쪽 목부위에 총상을 입고 맨해턴 빈센트병원에 입원했으나 중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