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커넥션' 고리는 한국의정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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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의정회는 의사들로부터 의협 회비와는 별도로 연간 7억~8억원의 회비를 거두고 있다. 이 중 조직 유지에 필요한 경비를 제외한 4억~5억원을 외부에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관계자는 "음성적인 자금을 감안하면 실제 집행액은 1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회비의 80%는 공식적인 정치 후원금으로 쓰인다. 나머지는 국회의원의 지역구 행사 후원이나 접대비, 국회의원 사무실 소속 인턴 사원의 급여 지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회는 대선 후보별 담당자까지 두고 있다. 장동익 의협 회장은 "대학 병원별로 후원할 의원을 정해 병원장들에게 (후원해 주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정회는 불투명한 회계 관리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정치인들에게 용돈을 줬다"는 장동익 의협회장의 발언도 의정회 회계 부정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의협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의정회가 지출한 6억4100만원 중 2억7000만원은 증명 자료도 없다. 감사보고서는 "증빙 첨부된 금액 중 상당액이 제3자를 경유해 특정인의 개인 계좌로 입금됐다"며 "(의정회 예산은) 개인의 사금고화한 비자금"이라고 지적했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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