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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보호 “우리 손으로”/서울 양천구 「부모지도단」 발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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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3개동 7천여명 참여/바쁜시간 쪼개 하루 세시간 순찰/전국적인 운동 됐으면…
『우리 아이들을 우리들 손으로 지킵시다.』 날로 늘어가는 청소년 폭력·성폭행·인신매매등 각종 범죄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의 한 지역주민들이 뭉쳐 「학부형 생활지도단」을 결성,6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이 학부형 생활지도단은 초·중·고생의 아버지들이 모여 1년내내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파출소직원 1명과 학부모 3명이 한조를 이뤄 관내 독서실·공원주변을 순찰하는 것.
이는 서울 양천구에서 출마한 서울시 권영빈의원(44)이 지난 2월부터 자신의 지역구인 신정1,6,7동 지역유지들과 접촉하며 추진해온 끝에 이뤄지게 되었다.
권 의원은 이 3개동 11개 초·중·고교 교장,구청장,경찰서장,종교계 인사들과의 꾸준한 접촉을 통해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를 호소하는 유인물 3만여장을 배포했고 7천여명이 참여 응답을 해왔다.
권 의원은 『이 활동이 다른 아이들과도 부모의 정을 나누고 이웃 학부모들과도 만남의 기쁨을 누리고,또 지역사랑의 즐거움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를 위해 오후 7시50분까지 동네 파출소에 도착,7개조로 나뉘어 지역안내·순찰요령을 듣고 세시간동안의 활동을 마친뒤 순찰일지를 기록하고 귀가한다. 참여인원이 많기 때문에 각조는 1년에 한번 정도 차례가 돌아와 별다른 부담이 되지 않는다. 이들은 순찰도중 「우리의 아들과 딸에게」라는 유인물도 나눠준다.
학부모 안중철씨(44·중앙승가대 교수·목동아파트)는 『다들 서로 바쁘지만 모두 내 자식이란 생각으로 조금씩만 시간을 낸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 활동이 신정동 뿐만 아니라 양천구·서울시,그리고 전국으로 확대돼 민간이 주도하는 새로운 사회운동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정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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