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범위 좁혀 재구성을”/미 교초사회의 향후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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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주거·상권 같이 있어야 방범에 효과적/흑인 차별 계속되는한 재발가능성 상존
이번 폭동은 인위적인 한흑 화합이란 것이 얼마나 허구에 차있는 것인지를 여실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한인사회는 흑인커뮤니티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결과는 흑인지역 한인업소 및 타운내 한인업소의 초토화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볼때 흑인지역의 한인업주들은 65년 와츠폭동 이후 유대인 업주들이 그랬던 것처럼 흑인지역에서 나와야 된다고 본다.
흑인지역에서 장사한다는 것은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을 옆에 두고 장사하는 것과 같다.
또한 한인타운의 이전내지는 타운을 집약적으로 재구성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한인타운은 인근 일본타운이나 중국타운과는 달리 히스패닉(중남미)계 주민들이 타운내 상주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범위가 너무 넓어 대외적 이미지도 흐린데다 효과적인 방범활동을 펼칠 수가 없다.
히스패닉계 주민들은 이번 폭동와중에서 거의 대부분이 한인업소 약탈행위에 가담,한인업주들의 피해를 더욱 심화시켰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인타운을 보다 좁은 범위로 재구성 한다든지 아니면 한인들의 주거와 상권이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곳으로의 이동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인타운은 자본이 있기 때문에 복구될 수 있을 것이다.
한인사회는 조속히 변호사·보험·건축·학자·정부부처 근무자들이 자문집단을 구성,피해업주들이 연방정부 및 주정부·시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원을 확실히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번 흑인폭동이 진정된 후에도 흑인 또는 히스패닉계와의 관계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들은 철저하게 한인들을 얕보게 됐다. 일방적으로 굽혀가면서까지 이들과의 관계개선에 매달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흑인이 미국 주류사회에서 차별대우를 계속 받는한 흑인들이 한인들에게 분풀이를 하든가 반감을 갖는 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장태한 캘폴리 포모나대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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