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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리턴 보강 등 국제 감각 익혀야|번번이 초반 탈락 코리아오픈 테니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지난해 보다 3% 인상된 14만5천 달러 (약 1억1천만원)를 총 상금으로 내건 92 KAL컵 코리아오픈 테니스 선수권 대회가 올해도 외국 선수들의 잔치 무대로 변하고 말았다.
한국은 올해 6회째를 맞은 이 대회 단식 본선에 국가 대표 에이스 장의종 (대한항공) 등 모두 5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1회전에서 3명이 탈락한데 이어 16강이 겨루는 2회전에서 나머지 2명마저 고배를 들어 단 한명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성적으로 코트를 찾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이제까지 3회 때인 지난 89년 김봉수가 세운 8강 진출이 고작이다. 이번 대회 단식 본선에 오른 5명의 한국 선수는 총 10만8천7백50달러의 단식 상금 중 9%에도 못 미치는 9천5백30달러만을 챙기는데 그쳤다.
물론 국내 1인자 장의종의 세계 랭킹이 3백17위인 점을 감안할 때 1백위권 내외 선수가 25명 (1백위 내 7명, 2백위 내 18명) 이나 포진한 본선 무대는 우리 선수들로서는 버겁기 이를 데 없는 무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타개책은 없는 것일까.
언제까지 외국 선수들의 서브를 대포알 운운하며 감탄만 해야하는 것일까.
많은 테니스 전문가들은 한국과 외국 선수들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서브리턴 능력을 꼽고 있다.
서브의 파워야 타고난 힘에 상당 의존하느니 만큼 어쩔 수 없지만 리턴은 노력여하에 따라 향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송형근 (마포고)이나 김치완 등이 모두 상대의 강 서브에 밀려 경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완패했다.
김성호 대표팀 감독은 『국제 대회 경험 부족으로 오랜만에 스피디한 서브 볼을 받다보니 자연 실수가 많게 된다. 서키트나 챌린지 대회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과 맞부딪치며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결국 국내 대회에서의 팀 성적에 연연, 우리끼리 치고 받는 우물 안 개구리식의 현 테니스 여건으로는 세계 무대에 발 붙일 실력이 배양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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