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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봉사 앞장" 전직 스튜어디스 KAL 여 승무원 동우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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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사회에서 받은 좋은 혜택과 경험을 사장시키지 말고 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여하자는 다짐을 새롭게 하게 됐습니다." 서울시에 최근 사회 단체로 등록하고 22일 정식으로 창립총회를 가진 대한항공 여 승무원 동우회 회원들.
이 동우회는 대한항공에 근무했다가 대부분 결혼과 함께 직장을 떠났던 5백여 전직 스튜어디스들의 모임이다.
20대 말에서 60년대 스튜어디스를 했던 60대의 여성들까지로 이루어진 이 모임 회원들은 이미 83년부터 비공식적 (?)으로 자신들의 손이 필요한 곳을 찾아내 묵묵히 봉사를 해왔다.
60년대 초반부터 대한항공이 배출한 1천여 명의 전직 스튜어디스 중 절반에 해당하는 이들 회원들은 현재 60%가 주부고 노봉옥 (인하공전 관광과 전임강사), 조양희 (작가), 이명희 (화가), 정순화 (현대자동차 영업과장), 최영자 (영어강사), 김명희 (미용실원장) 씨 등 40%는 재취업해 나름대로의 일자리를 갖고 있다.
50명의 운영위원회에 의해 1년 임기의 회장으로 선출된 이상애 회장 (43)은 "전직 스튜어디스들이 대부분 여유 있는 결혼 생활을 하고 있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즐겁다"고 말한다.
이들 여성들이 그동안 해온 봉사 활동은 매우 광범위하고 내용이 알찬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회원들은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 때 국제적인 감각을 살려 자원 봉사자로 뛰었고 83년부터 50여명의 가난한 맹인이나 백내장 환자들에게 개안 수술 비용을 지원, 새 삶을 안겨 주었다.
또 한국 어린이 보호회를 통해 결식아동 5명의 점심 값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달 한번 복합 장애자의 집인 「라파엘의 집」을 방문, 봉사하기도 하고 생필품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이 보호회에서 운영하는 탁아소의 일일 봉사자가 되기도 하고 필요한 때마다 이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성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
대한항공 측의 지원으로 서울 역삼동 중앙 종묘 빌딩에 동우회 사무실을 갖고 있는 이들은 회원들의 동정을 상세히 알려주는 동우회지도 발행하고 있다.
회원들은 동우회 활동을 위해 연 2만원의 회비를 내고 있다.
회원들은 앞으로 기금을 적극적으로 모아 장애자들을 위한 특수 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소망이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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