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가물가물…새싹 파릇파릇… 월척 꿈꾸는 봄-낚시|주말에 가 볼만한 명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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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민물낚시하기 좋은 계절이 다시 찾아왔다.
양지바른 저수지나 강가에는 파릇한 새싹이 움트고 아지랑이가 피어올라 행락 철을 맞은 낚시가족들을 더욱 설레게 한다. 예년에 비해 겨우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된 탓인지 산란기를 맞은 붕어들도 입질이 활발하다. 발빠른 낚시꾼들도 때를 놓칠세라 출조 채비에 부산한 모습이고 낚시단체들도 시조회를 겸한 주말 출조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
봄철낚시는 뭐니뭐니해도 장소 선택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국낚시연합회 김쌍룡 전무는『대자연이 연녹색으로 새 단장하는 이맘때쯤이 붕어들이 입질을 가장 왕성하게 시작하는 시기』라고 말하고『포인트만 잘 선택하면 초보자들도 30cm급 월척을 손쉽게 낚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4월중 민물낚시가 가장 적합한 곳으로는 전체적으로 수심이 낮고 수초가 많은 충남 서천의 축동·풍전·배다리지, 부여의 충화·반산·가화·옥산 가신지, 홍성의 죽전·대사지, 서산의 대호·양대·풍전·갈현지, 예산외 예당·가루실지, 당률의 면천·삼봉·사성·백미· 도이·오봉·항곡지, 태안 닷개·안면2호·이곡·신야리·초대리지, 보령 고잠·청라지, 천안 마정지, 논산 논산지, 중원 앙암지, 음성 주봉지, 괴산 매전지 등이 꼽힌다. 또 충북 출순호와 전남 주암호, 경남 합전호, 하동 궁항·광포지, 사천 곤양·서택·용치지, 고성 대가지, 강릉 부흥·임천지, 고흥 내대·죽암지, 해남 미야·문래·연호지, 함평 월천지, 장흥 삼산지, 신안 봉리지 등도 대어가 잘 나오는 곳으로 이름높다.
봄꽃들이 만개하면서 낚시터주변경관까지 수려해져 가는 요즈음 군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은 계류 낚시 철이 도래했다는 점. 음력절기로 곡우(내일)가 지나면 끄리나 쏘가리들이 새집마련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게되고 먹이활동도 왕성해져 대어가 솟구칠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봄철 낚시의 준비물과 주의점, 낚시터 현황 등을 살펴본다.
◇낚시장비=민물낚시를 비롯해, 바다낚시·계류 낚시 등 낚시방법에 따라 장비도 조금씩 달라진다.
민물낚시의 경우 낚싯대는 기본으로 3대를 갖추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초보자는 2칸,2·5칸, 3칸 짜리를 우선 구입할 것을 권한다. 여기에 3절(2칸용), 4절(2·5칸용), 5절(3칸용) 앞방침대를 낚싯대 길이에 따라 사야한다.
◇낚싯대=고탄성 카본제품·반 카본제품·글라스파이버제품으로 대별된다. 고 탄성카본 낚싯대는 요즘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신소재제품으로 매우 가볍고 고기가 물었을 때 짜릿한 전율이 전해와 모름지기「손맛」도 좋다. 글라스파이버제품은 말 그대로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것. 강도가 뛰어나나 무겁고 투박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낚시터위치=조황은 당일의 날씨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현지 상황을 전국낚시연합회 (02, 747-0501∼2) 등에 문의해보고 떠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봄철낚시터 몇 군데를 소개한다.
▲장곡저수지=충남 흥성군 장곡면에 있는 장곡지는 흥성군 홍동면과 불어있어 홍동지라고도 불리는 황금어장. 지난 66년 축조돼 만수면적이 15만5천 평에 이르는데 풍부한 수량과 함께 떡붕어들이 곧잘 솟구치는 명소로 유명하다. 교통편은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홍성 또는 광천행 버스를 타고 홍성∼홍동면 지서-저수지코스로 진입하거나 광전-장곡변전소∼지정리회관-저수지코스가 있다.
▲반산저수지=충남 부여군 규암면에 자리한 반산지는 56년 6월 축조된 만수면적 38만여 평의 저수지로 현지에서는 구룡지라고도 불리는 낚시명소.
보통 33-35cm급이 대종을 이루며 만수의 경우 상류권에 놓인 수몰된 논둑주변이 포인트. 교통편은 부여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구룡·훙산·옥산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규암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반산지 제방이 보인다.
▲배다리저수지=충남 서천군 서면에 자리한 배다리지는 지난 55년 4월 축조된 만수면적 7만4천여 평의 저수지로 충남 서해안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민물낚시터. 평균 31∼35cm급 월척과 23∼25cm급 붕어가 잘 걸려들고 수초가 고루 분포돼 가물치나 뱀장어가 많기로 유명하다. 상류권 둑길 입구와 비인∼마량을 잇는 도로변 아래, 중류권 후미진 연안이 포인트. 비인을 거쳐 동백정·춘장대·마량행 버스를 타면 된다.
▲가화저수지=충남 부여군 충화명에 있는 가화지는 지난 55년 5월에 축조된 만수면적 26만여 평의 평지형과 계곡형 성격을 고루 갖춘 대형저수지. 지도상으로는 복심지라고도 표기돼 있고 현지에서는 송정지 또는 덕용지라고도 불린다.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꾸준히 어신을 보내기로 이름난 이곳은 평균 24cm이상의 준·월척이 많고 때깔도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형태가 바지모양인 가화지의 포인트는 바지가랑이를 따라가며 상류로 펼쳐지는 수초지대. 교통편은 부여에서 임천을 거쳐 한산 또는 서천행 버스를 타고 양화면 월산리에 내리면 된다.<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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