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일 남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일정 싸고 육상 연-조직위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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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감정적 차원 비화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9O여일 남겨 두고 국제육상경기연맹 (IAAF)과 대회조직위원회 (COOB)가 경기일정 변경을 놓고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IAAF는 오는 8월5일로 예정된 남2백· 4백m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마이클 존슨(미국)이 2관 왕에 오를 수 있도록 경기 일정 수정을 최근COOB에 요청했다.
존슨은 2백m에서는 지난 90년5월부터, 4백m는 88년7월부터 각종 세계대회 우승을 휩쓸면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이 줄곧 세계 정상을 지켜오고 있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2관 왕이 유력시된다.
그러나 COOB는 이미 입장권·프로그램의 인쇄가 끝난 것은 물론 대회가 중계 방송과도 맞불려 일정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
IAAF는 이에 맞서『지난해 8월 동경세계선수권대회에서 존슨이 2백m 우승을 차지할 때부터 이 문제를 논의해 왔다』고 밝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 이와 관련, IOC는 최근 IAAF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편 이번 스케줄 변경문제는 IAAF와 COOB간의 제2라운드 공방이어서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IAAF는 지난 1월 당초 오는 6월3일부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대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4월20일부터 1만개의 예비좌석과 보안시설을 설치해야한다는 COOB의 반대에 부닥쳐 대회장소를 변경하는 수모를 당한바 있다.
따라서 IAAF의 이 같은 주장은 대외적으로는 슈퍼스타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는 다분히 감정적인 차원이라는 뒷 얘기다. 【바르셀로나 AP=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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